매일신문

골리앗 꺾은 동양 '수비농구'

대구 동양이 수비농구의 진수를 선보이며 공동선두로 올라섰다.동양은 25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2002-2003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 '지역수비'를 채택한 김진 감독의 용병술이 빛을 내면서 85대71로 여유있게 승리했다. 이로써 동양은 창원 LG, 원주 TG와 나란히 17승9패를 기록, 공동 1위를 달리게 됐다.

이날 대구체육관을 찾은 5천200여명의 대구 농구팬들은 홈팀 동양이 펼치는 짜임새있는 플레이에 '농구를 보는 재미'를 만끽했다.

특히 동양은 용병 마르커스 힉스 없이도 이길 수 있다는 강한 자신감을 얻었다.승부처는 1쿼터였다. 경기시작 5분여만에 힉스가 3반칙에 걸리자 김진 감독은 과감히 힉스를 빼고 남자 프로농구에서는 생소한 지역수비를 내세웠다.

갑작스런 지역수비에 삼성선수들은 허둥됐고 동양은 전반을 힉스 없이 43대33으로 앞서나갔다.

동양은 3쿼터에서 다시 힉스를 기용하며 위력적인 속공 플레이로 점수차를 18점으로 벌리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동양은 3쿼터 3분여를 남겨놓고 포인트가드 박지현이 4반칙에 몰려 위기를 맞았으나 교체 투입된 이흥배가 파이팅을 보이면서 삼성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김병철(24점·4어시스트·4스틸)과 용병 토시로 저머니(20점·8리바운드)는 팀의 승리를 주도했다. 김병철은 전반에만 16점을 집중했고 저머니는 눈에 띄게 날씬해진 몸매를 자랑하며 올시즌 가장 긴 38분32초동안 코트에서 뛰었다.

이정래는 4쿼터 종료 직전 올시즌 동양 유니폼을 입고 첫 출장, 첫번째 슛을 깨끗한 3점포로 장식했다.

삼성은 서장훈(26점·8리바운드)과 용병 스테판 브래포드(17점·6리바운드)가 제 몫을 했으나 토종들의 3점슛 난조(19개 중 3개 성공)로 주저앉았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프로농구 25일 전적

동양 85-71 삼성(대구)

인천SK 75-79 코리아텐더(부천)

서울SK 100-85 모비스(잠실)

SBS 76-79 KCC(안양)

LG 92-101 TG(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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