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NGO시각-김병숙 녹색소비자연대·건강위원-식탁위의 프랑켄 식품

최근 생명공학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영국의 여류작가 셰리의 '근대의 프로메테우스'라는 소설에 나오는 프랑켄슈타인이 다시 새롭게 탄생하게 될 것을 크게 염려하고 있다. 이 생명공학이 만들어내는 GMO(Genetically Modified Organism: 유전자변형)식품을 빗대어 프랑켄식품(Frankenfoods)이라 말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농가에 보급된 GMO 품종은 없지만, 수입 콩은 GMO 콩인 경우가 많고 일부 농가에서 재배중인 콩에서도 유전자변형 품종이 발견되었다는 보고가 있다.

식량의 수입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현실을 생각해볼 때, 그리고 앞으로 우리나라에서도 개발될 유전자변형 식품에 대한 우려에서 이에 대한 문제들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려 한다.

유전자변형식품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도 찬반 양론이 매우 팽팽하게 맞서고 있어 서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GMO식품에 대한 찬성론자들(주로 생명공학연구자들과 이들을 지지하는 기업들)은 유전자변형식품이 기아와 식량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라고 주장하면서, 일부 나타난 위험성 때문에 인류에게 이익을 가져다 줄 연구자체가 중단되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에 반대론자들(주로 환경보호주의자들과 소비자운동가들)은 유전자변형식품들이 찬성론자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결코 인류의 기아와 식량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인류의 기아와 식량문제는 생산량 증가로 해결될 수는 없는 분배의 문제라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유전자변형식품에 대한 반대론자들이 제기하는 구체적인 문제점들은 무엇인가?

첫째는 안전성에 관한 문제다. 독성과 알레르기 증상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의 아벤티스사가 개발한 스타링크라는 GMO 옥수수는 판매 허가된 이후 인체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킨다는 것이 발견되어 동물의 사료로만 사용되고 식용으로 금지되었다.

두번째는 생태학적 문제다. 이는 유전자변형농작물들이 의도하지 않은 생태학적 위험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즉 GMO 항살충제 농산물들이 해충들에게 독성에 대한 내성을 키워 생태계에 변화를 준다는 것이다.

세번째는 철학적인 문제를 들 수 있는데, 이는 유전자변형 농산물을 개발한 기업에 대한 특허권이 다국적 기업의 손에 너무나 많은 힘을 쥐어주게 된다는 주장이다. 우리나라에서는 2001년 7월부터 GMO식품에 대해서 표시를 하도록 하고 있으나 그 표시방법 자체에도 많은 문제점들이 드러나고 있어 소비자들의 불안감만 증폭시키고 있다. 실제로 소비자들은 여론조사에서 GMO식품에 대해서 정확하게 모르고 있고 그 표시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었다.

어차피 새로운 경제체제에서 상품성, 부가가치성이 높은 생명과학을 이용한 GMO 식품의 상업화는 더욱 더 거대해지고 가속화될 것이다. 그러나 서서히 발견되는 문제점들과 그 잠재적인 위험성을 염두에 두고 연구와 상업화에는 이제까지보다도 더 신중을 기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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