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과학대학 교직원 가운데는 권영기(67) 안동과학대학 학장을 엄한 아버지처럼 무서워하는 직원들이 많다. 워낙 근검절약이몸에 배어 있는 터라 직원들의 사소한 낭비(?)도 그냥 지나치지 않기 때문.
빈 강의실에 불이 켜져 있거나 회의 자료를 이면지로 작성하지 않았을 땐 어김없이 불호령이 떨어진다. 필요없는 책자라고 복도에 쌓아두었다가 도서관에 기증하지 않는다고 혼이 난경우도 꽤 있다는 직원들의 귀띔. 권 학장의 낡은 단벌 구두가 몇년이나 됐는 지는 아무도 모른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다.
"항상 주인의식을 가져달라고 당부합니다. 대학 구성원들의 일치된 노력없인 미래에 대한 경쟁력을 키울 수 없으니까요. 물론 교육의 중심인 학생들에 대한 투자는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67년 설립된 안동간호고등기술학교가 모태인 안동과학대학은 이같은 노력 덕분에 이제 경북 북부권 명문사학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지난해에 이어 올해 교육인적자원부 재정지원사업에서 5개 부문 우수대학에 선정됐으며 중소기업청으로부터는 2년 연속 중소기업기술지도대학(TRITAS)에 뽑혔다.
이에 앞서 지난해에는 정보통신부의 IT관련학과 지원사업에서 최우수대학에 선정됐으며 노동부의 직업능력훈련기관 평가에선 4년제 대학들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또 기초생활지도.취업지도와 진로지도.취업정보센터 운영으로 나눠지는 '2+2전략'이라는 독특한 취업프로그램을 개발, 입학과 동시에 졸업 및 취업까지 체계적으로 관리해 95%의 높은 취업률을 기록하고 있다.
중앙고속도로 서안동IC에서 5분 거리에 있는 안동과학대학은 전통문화가 살아 숨쉬고 있는 안동에 있는 대학답게 인성교육 등 내실있는 교육에도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 사회봉사를 필수학점으로 인정, 32시간을 봉사하지 않으면 졸업할 수 없으며 전 학과를 대상으로 인성교양강좌를 개설, 전문대학들이 소홀할 수 있는 전인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아울러 다양한 장학제도를 운영, 재학생들의 면학 분위기 조성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의 경우 14억8천700만원의 장학급을 지급, 장학금 수혜율이 50%에 이른다. 2003학년도부터는 성적우수 신입생들을 대상으로무료 해외문화탐방행사를 일본에서 실시할 계획이다.
"저희 학교의 교훈이 '인간화, 과학화, 세계화'입니다. 21C를 이끌어나갈 전문성은 올바른 인성과 가치관이 뒷받침돼야만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유용한 수단이 된다고 봅니다. 정직하고 성실한 인재양성이야말로 저희 대학의 중요한 교육목표입니다".
지역과의 긴밀한 네트워크 구축도 안동과학대학의 빼놓을 수 없는 자랑이다. 지난 9월에는 교육인적자원부로부터 컴퓨터영재교육기관으로 선정된 영재교육원이 개원했으며 지역주민들을 위한 사회교육원도 운영, 열린 교육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지난 99년 대구.경북지역 전문대학 가운데 최초로 창설한 축구부는 올해 경북 대표로 전국체전에 참가, 동메달을 획득해 지역 축구활성화를 유도하고 있다.
"대학의 역할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사회변화에 발맞춘 우수한 인재 배출뿐 아니라 지역 산업발전과 문화창조에도 기여해야 합니다.저희 대학은 그런 시대의 요구에 앞서 나가는 대학이 되겠습니다".
이상헌기자 dava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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