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신주류' 세력들의 역할분담이 가닥을 잡고 있다.당개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조기 전당대회를 소집, 당지도부를 전면개편하는 것으로 결론이 나면서 한때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 측근인사들 사이에서는 차기 당대표를 둘러싸고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졌다.
그러나 29일 당 개혁특위위원장에 김원기 고문을 내정함으로써 신주류 내에서의 당권경쟁은 일단락된 것으로 관측된다. 그동안 당권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김 고문이 이날 개혁특위위원장을 맡은 것은 당대표 경선은 정대철 공동 선대위원장이 맡는 것으로 역할분담에 합의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5선의 김 고문은 신주류의 좌장으로 지난 95년 노 당선자와 함께 국민통합 추진회의(통추)를 함께 하면서 끈끈한인연을 맺어온 이후 노 당선자의 후보경선 초반부터 합류, 어려운 고비마다 정치적 조언을 하면서 노 당선자의 정치고문역을 해왔다.김 고문은 당권에 마음을 두고 개혁위원장직을 고사해왔으나 노 당선자가 "정치개혁과 당 수습에 힘써달라"고 거듭 당부하자 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신주류 내부에서도 당 해체를 주장했던 개혁파들의 리더격인 정동영 고문은 당권경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개혁파들은 제도적 개혁과 더불어 인적청산도 병행돼야 한다며 정 고문을 내세워 당의 체질을 바꾸겠다는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전해지고 있어 주목된다.
이들 외에 신주류측은 이상수 선대위 총무본부장과 정세균 국가비전 21 본부장을 각각 사무총장과 정책위의장으로 내정하는 등 주요 당직도 접수하겠다는 자세다.그러나 30일 열린 최고위원회의는 선대위가 내정한 이같은 인선안을 가결하지 않았다.
문석호 대변인은 "당무회의의 위임을 받아 대표가 당선자측의 의견을 물어 임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선자측의 의중대로 임명하겠지만 여전히 한화갑 대표 등 당권파와신주류 사이에 갈등이 계속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역할분담에 대한 이같은 신주류 내부의 교통정리로 당개혁작업은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한편 신주류측의 당권후보가 결정됨에 따라 차기 당권경쟁은 신주류측에서 정 선대위원장과 정동영 고문이 함께 나설 가능성이높고 중도파에서는 한광옥 최고위원이, 구주류에서는 박상천, 정균환 총무 등이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