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건 총리는 20일 대구에서 관계장관회의를 마친 직후인 오후 1시20분쯤, 상경하기에 앞서 대구공항에서 지하철참사 사망자 및 실종자 유가족대표, YMCA 등 시민단체 대표 등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엔 권기홍 노동, 강금실 법무, 한명숙 환경장관 등이 배석했다.
고 총리는 우선 "대구가 무정부 상태라는 데 참으로 뼈아픈 지적"이라며 "유가족 대표단이 정부측 중앙지원단과 대화를 하되 해결이 안되면 총리실로 언제든 연락을 달라"는 등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또한 "총리로 취임한 당일 대구에 와 여러 얘기를 듣고 특별지원단을 파견하는등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며 "유족 입장에선 미흡한 점이 있다는 점을 이해하나 여러분들이 질서를 지켜주기를 간곡히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가족 대표들로 부터 각종 요구사항을 듣고 입장을 밝혔다.
우선 추모사업과 관련, 고 총리는 "씨랜드 화재 참사 당시 희생된 초등학생들을 위해 제가 안전실험실습을 겸한 추모공원을 만든 적이 있다"고 소개한 뒤 "관계기관과 협조,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또한 추모행사와 관련, "49제는 종교의식이기 때문에 정부 차원에선 좀 부담스럽다"며 "문광부 측에서 추모예술행사를 계획하고 있는데 이 문제를 맡기도록 하자"고 설득했다.
대구지하철 운행을 중단하라는 요구에 대해선 "시민들이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건교부에서 대구 지하철의 안전운행 진단을 어제부터 실시하고 있어 21-22일쯤 결과가 나오면 그에 따라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고 총리는 "실종자를 포괄적으로 인정하는 것은 법해석의 문제로 사망인정심사위의 결정에 따를 수밖에 없다"며 "부상자의 후유증 치료문제는 긍정적으로 검토중"이라고 덧붙였다.
서봉대기자jiny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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