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심각한 물 부족, 3년뒤엔 현실로

21세기 국제분쟁은 물때문에 일어날 것이라는 위기의식은 피부에 와닿지 않는 게 현실이다.

물도 공기와 같이 헤프게 또 환경오염에 대비없이 사용한다.

물의 양 확보나 물의 질 관리를 서둘러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세계 물의 날(22일)을 맞아 뒤돌아 본 우리나라의 수자원 상태는 3년뒤인 2006년부터 한해동안 4억㎥의 물이 부족할 것으로 건설교통부는 예상하고 있다.

2011년에는 20억㎥의 물이 모자라 곳곳에서 물 쟁탈전 발생이 예고된 상황이다.

이미 현재로도 전세계 180개국 중 146위인 물부족 국가로 분류되고 있다.

연간 강수량이 1인당 2천705t으로 세계평균 2만2천96t의 12%에 불과해 물부족 상태는 어느나라보다 극한 상황에 이를 수도 있는 딱한 처지다.

그런데도 우린 물을 자원으로 생각하는 의식이 부족한 안타까움이 있다.

펑펑 쓴다.

우리나라의 1인당 하루 평균 수돗물 사용량은 2001년 현재 42.02ℓ(가계소득 1천달러 기준)로 선진국의 2~6배라니 물의 씀씀이조차 세계 최고수준이 아닌가. 영국이나 프랑스가 우리보다 물절약 국가다.

물을 아끼는 생활이 아쉽다.

수돗물은 잠그고 이닦기, 절수형 양변기 사용, 설거지를 하거나 채소 씻을때 물받기, 절수형 샤워꼭지 사용 등은 결국 자원의 절약 방법이다.

수자원의 지속적인 확보대책도 발등의 불이다.

우리는 전체 강수량의 55%를 버린다.

비가 6~9월에 집중적으로 내리고, 하천의 길이가 짧고 경사가 급해 곧장 바다로 흘러들어가기 때문이다.

물을 담을 댐 건설이 절실한 데도 주민 반발 등으로 계획이 겉돌고 있다.

지하수와 빗물 이용방안, 중수도 보급 등 다각적인 대책을 미룰 일이 아니다.

물 공급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경제발전에 장애는 물론 국민들의 보건향상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에 저수(貯水)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

물은 인간의 생명원천이다.

물을 절약하는 습관이나 교육을 어린이시절부터 챙겨야 한다.

풍족하고 깨끗한 물, 우리세대의 책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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