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영 연합군 선발대가 26일(한국시간) 바그다드 외곽의 이라크 최정예 공화국수비대에 30여km까지 접근해 '바그다드 결전'이 임박한 가운데 이라크군의 저항이 계속되고 있는 바스라에서는 25일 반(反)후세인 민중봉기가 발생, 이라크전의 새로운 변수로 등장했다.
영국 국방부는 이라크군이 바스라에서 민중봉기에 나선 자국민을 향해 박격포를 발사하는 현장을 확인, 즉각 이라크군에 미사일 공격을 가하며 측면지원에 나섰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영국군은 봉기에 나선 주민들을 지원하기 위해 바스라에 진입할 방침이다.
이라크 반체제단체도 26일 바스라에서 봉기한 이라크 민간인들이 도끼와 칼을 들고 중무장한 정부 민병들과 싸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지원을 받는 이라크 국민회의(INC) '이라크 본부'는 민간인들의 폭동은 25일 오후 바스라 중심부에서 터졌다고 전했다.
그러나 모하마드 사이드 알 사하프 이라크 공보장관은 아랍어 위성방송 알 자지라에 보낸 성명을 통해 바스라에서 봉기가 일어났다는 보도는 거짓말이라며 봉기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존 마이어스 미 합참의장은 지상군이 바그다드에 진입하기에 앞서 공화국수비대 진지를 파괴하기 위해 최대한의 공중 화력을 동원할 것이라고 25일 밝혔다.
이에 따라 연합군은 이날 새벽부터 오후 늦게까지 바그다드 일원에 대한 대규모 공습으로 바그다드 공략을 위한 정지작업을 계속했다.
연합군의 이날 공습으로 사담 후세인 대통령의 장남 우다이가 운영하는 국영TV 건물과 다른 방송사가 피폭, 방송 중단사태가 발생했다.
또 미 전폭기들은 영국군이 지상 작전을 전개중인 바스라의 민간 건물에 숨겨진 탄약고를 파괴하기 위해 500kg 짜리 위성 유도 J-댐 폭탄을 투하했다고 영국군이 밝혔다.
그러나 이날 오후 5시께부터 바그다드를 중심으로 시야를 가리는 강력한 모래폭풍이 휘몰아치면서 미군 제3보병사단과 101 공중강습사단, 해병대 등 각 방향에서 바그다드를 향한 연합군의 진격에 제동이 걸렸다.
특히 제3 보병사단 소속 아파치 헬기 1대와 블랙호크 헬기 1대가 시야가 100m도 채 안되는 모래폭풍에 휘말려 실종됐다고 미군 관계자는 밝혔다.
이런 가운데 남부 나시리야에서는 미 해병대 병력이 사담 페다인 민병대와 교전, 일부 피해가 발생하는 등 연합군 후방 곳곳에서 이라크군의 저항이 이어지고 있다.
후세인 대통령은 이날 부족장들과 장남 우다이가 이끄는 특수 무장 조직인 페다인에 대해 미.영군에 대항하라고 촉구했다.
후세인 대통령은 모하메드 사이드 알-사하프 공보장관이 대독한 성명을 통해 사담 페다인 민병대에 대해 " 적군을 발견하는 대로 추적해 공격하라"고 지시했다.
외신종합=박운석기자 stoneax@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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