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운송하역노조 화물연대 부산지부의 파업 7일째인 14일 대구·경북지역 수출업체들이 컨테이너 운송중단 및 원자재 확보난으로 생산라인 올스톱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 화물연대 파업 장기화로 재고누적과 원자재가 바닥을 드러냄에 따라 다음주부터 대부분의 지역 수출업체들이 공장가동을 전면 중단해야 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화물연대 소속 컨테이너를 이용하는 업체들은 지난주부터 수출물량 수송이 끊겨 창고와 야적장에 재고가 산더미처럼 쌓이고 있다. 비화물연대 차량을 이용하는 업체들은 부산항까지 운송은 가능하지만 선적 지연에 따른 간접적인 피해를 보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업체들도 원자재 공급이 중단되면서 3, 4일을 넘기기 어려운 실정이다. 업체마다 정상적인 선적이 불가능해짐에 따라 신인도 추락은 물론 클레임이 잇따를 것을 우려하고 있다.
대구상의에 따르면 1일 컨테이너 처리 물량이 4, 5개에 이르는 금강화섬의 경우 부산항 야적율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빈 컨테이너 공급이 완전 끊겨 16일 수출물량을 아직까지 싣지 못하고 있다. 매일 4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를 처리하는 삼립산업도 지난 9일부턴 컨테이너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
상의는 올해 3월 지역 총 수출액은 2억2천400만달러로 해운수송 품목은 섬유, 기계류, 철강 및 금속제품 등 1억6천800만달러(75%)에 달해 파업 장기화로 지역 수출업체들의 부산항 이용이 전면 중단될 경우 업체들의 피해액은 1일 532만달러(64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또 한국무협협회 대구경북지부가 지역 1천800개의 수출 상위 업체를 대상으로 화물연대 파업에 따른 수출 피해를 조사한 결과 지금까지 피해 규모는 32개사 104TEU 544만2천377불로 나타났다. 피해 업체들은 1주일 이상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피해규모가 202TEU에 1천만불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우려했다.
박성환 무역협회 담당 과장은 "피해 규모를 밝히지 않은 업체들이 많아 실제 피해는 훨씬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업체들은 바이어와의 협의를 통해 선적기일 연장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번 주말을 넘기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민병곤기자 minbg@imaeil.com
이상준기자 all4you@imaeil.com
◈ TEU=Twenty-foot Equivalent Unit의 약자로 20피트 컨테이너 1개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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