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 '승리 방정식'

2대2로 팽팽하던 7회말 대구삼성이 다시 한번 기회를 잡았다.

대타로 나온 선두 타자 진갑용이 중전안타를 친 뒤 이승엽이 중월2루타를 날려 무사2.3루를 만들었다.

5회 2대1로 뒤진 상황에서 시즌 15호이자 귀중한 우월 동점홈런을 날린 마해영이 타석에 나서 우전 적시타를 터뜨려 결승점을 뽑은 뒤 김한수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1점 더 달아났다.

29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삼성이 결국 서울두산에 4대2로 승리,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마해영의 활약이 돋보였지만 승리의 디딤돌은 정작 불안감이 감도는 마운드에서 시작됐다.

조연 역할에 머무르던 라형진과 김현욱이 전면에 나서며 승리의 버팀목이 되었다.

마운드의 일각이 허물어진 삼성은 선발 로테이션 순번인 배영수를 다음날 1위 인천SK와의 경기에 선발로 쓰기 위해 남겨두고 우완 라형진을 올 시즌 첫 선발로 올렸다.

라형진은 언더드로 김현욱, 좌완 전병호와 함께 중간 계투로 활약하며 승리의 방정식을 풀기 위한 함수같은 역할을 해왔다.

묵직한 구위를 자랑하는 라형진은 이날 경기 전까지 23경기에서 32와3분의2이닝을 던져 1패 2.76의 방어율을 지니고 있었다.

라형진은 최고 시속 144km의 직구와 136km의 슬라이더, 122km의 커브를 섞어 던지며 두산 타자들을 요리했다.

두산 타자들은 전날 승리를 이어가기 위해 적극적으로 배트를 휘둘렀지만 구위에 눌려 하늘 높이 뜨는 경우가 많았다.

라형진은 5회초 홍원기에게 투런 홈런을 내줬지만 5이닝 동안 4안타 2실점으로 잘 던졌다.

라형진에 이어 나온 김현욱도 노련한 피칭으로 라형진의 호투를 이었다.

19경기에서 24이닝을 던져 방어율 1.88, 2승1패를 기록중이던 이 여우같은 투수는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승리투수가 돼 1승을 더 추가했다.

네 경기 동안 등판하지 않아 몸이 근질거렸던 노장진은 8회부터 나와 150km에 육박하는 위력적인 직구를 바탕으로 2이닝 동안 무안타 무실점으로 승리를 매조지했다.

그는 세이브를 추가, 13세이브포인트(4승9세이브)를 기록했다.

수원현대는 5회 심정수, 이숭용, 정성훈이 3타자 연속홈런을 터뜨리는 등 1점홈런 7방을 터뜨려 광주기아에 12대6으로 승리했고 서울LG도 이동현의 호투와 고졸신인 박경수의 3점포를 앞세워 선두 인천SK를 7대0으로 완파했다.

페레즈, 이시온 등 용병타자들이 공격을 주도한 롯데는 한화를 3대2로 물리쳤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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