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말 증후군

한때 직장인들 사이에 '월요병'이 유행한 적 있다.

휴일에 과도한 운동이나 지나친 수면, 업무 복귀에 대한 불안감 등이 누적돼 피로감이나 두통을 호소하게 된다.

주5일 근무제를 실시하는 직장들이 증가하면서 '주말증후군'이란 일종의 신종병이 등장했다.

월요병이 시대 흐름에 따라 새 이름을 달았다고나 할까. 원인과 증상도 비슷하다.

▨지나친 수면은 건강의 적

주중에 업무나 음주에 시달려 잠이 부족한 사람들이 많다.

이런 사람 대부분은 주말이면 부족한 잠을 보충한다고 10시간 이상을 잠의 세계에 빠져든다.

그러나 잠을 깬 뒤 찾아오는 것은 개운함 보다는 멍한 느낌과 두통. 수면 시간이 부족한 것과 마찬가지로 지나칠 경우 역시 건강에 해롭다.

전문가들은 하루 4시간 이하의 수면과 10시간 이상의 수면은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한다.

또 오랜 수면시간은 체형 변형과 요통 등 근골격계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주말에도 평소와 함께 생활 리듬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잠이 부족하다면 평소보다 1, 2시간만 더 자자. 주말 적절한 수면을 유지하기 위해선 전날에 과음, 과식 등은 삼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나친 TV시청은 금물

주말이면 리모컨을 손에 움켜쥐고 방이나 거실에서 뒹굴며 온종일 TV와 함께 하는 사람들이 많다.

TV 시청을 하다보면 자연스레 군것질을 하기 십상. 커피, 아이스크림, 과자, 맥주 등은 칼로리가 높아 비만으로 이어지기 쉽다.

주말을 집안에서만 머물지 말고 가까운 곳을 찾아 맑은 공기를 마시며 산책이라도 하자. TV를 볼 때 녹차, 감잎차, 허브차를 마시는 것도 좋다.

▨주말 불안장애

주말에 쉬면서도 직장 일을 걱정하느라 마음이 편치 못한 사람들이 있다.

성격이 지극히 소심하고 내성적인 사람들이다.

월요일에 해결 할 일을 미리 걱정한다.

왠지 안절부절 못하고 가족들에게 짜증을 내기도 한다.

걱정을 잊는게 상책이다.

쉽지는 않을 것이다.

의도적으로 노력할 수 밖에 없다.

관심을 최대한 다른 쪽으로 돌려야 한다.

운동이 가장 좋은 방법. 산책, 등산, 조깅, 자전거타기 등 손쉬운 유산소 운동이 적당하다.

차를 몰고 가까운 곳을 여행하면서 물소리, 새소리를 듣거나 푸른 바다, 초록빛 산을 보는 것도 불안을 떨칠 수 있는 방법의 하나이다.

웃거나 울면서 감정을 정화할 수 있는 영화 한 편도 도움이 된다.

김정범 계명대 동산병원 정신과 교수는 "누구나 일상 업무로 복귀를 앞두곤 다소 불안감을 느낄 수 있다"며 "그러나 횟수가 잦고 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정도라면 상담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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