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 당직인선 안팎

최근 진용을 갖춘 한나라당 새 지도부의 특징은 60대 트로이카(대표.총무.정책위의장)에다 30, 40대 수도권 출신의 중간당직 포진 및 부산.경남 의원들의 약진을 꼽을 수 있다.

이 와중에 대구.경북 인사의 퇴진도 유독 눈에 띈다.

이를 두고 이회창-서청원 라인의 2선 후퇴에 따른 '동반퇴조' 현상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그나마 주진우 정책위 부의장과 박승국 사무 1부총장, 이원형 제3정조위원장의 발탁으로 '노메달'의 창피는 면했다는 평가다.

우선 주 의원의 부의장 임명은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회창 총재 시절 비서실장과 국가혁신위 행정실장을 맡아 기존 기득권 그룹인 '창(昌)계열'로 분류돼 왔기 때문이다.

특히 최병렬 대표 중심의 신주류와 뚜렷이 대별된다는 점에서 아무도 그의 발탁을 예상하진 못했다.

그러나 정책위 의장 경선을 준비하며 'CEO 의장'이라는 논리를 개발했고 대표 경선이 끝나자 곧바로 의장 출마를 포기한 것도 최 대표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었다는 얘기도 나온다.

박 부총장의 임명 역시 예상을 깬 이변이었다.

이재오 총무 시절 수석 부총무가 유일한 당직이었지만 최 대표와는 이렇다 할 인연이 없기 때문이다.

주류는 아니고 그렇다고 비주류로 볼 수도 없는 이력을 볼 때, 사무 1부총장의 임명은 지금껏 국회 활동을 통해 드러난 꼼꼼한 일처리와 추진력에서 후한 점수를 받았다는 평가다.

또 강재섭 의원에 대한 '배려'라는 분석도 나온다.

제3정조위원장에 임명된 전국구 초선의 이 의원 역시 국회 보건복지위에서 활동한 경력을 제외하면 중앙 정치권에 별반 알려진 게 없다.

다만 보건복지위 당 간사로 많은 법안을 발의, 전문성과 소신을 확인케 했고 여야가 대립할 때는 앞장서 당론 관철에 나섰다는 점이 반영됐다는 후문이다.

이에 대해 최 대표는 "부도덕하고 부패한 사람들과 동거해온 과거에 대한 반성에서 인사를 했다"며 "이들을 무기로 내년 총선에 승부를 걸겠다"고 강조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