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식중독 버섯은 개나리 버섯

농촌 지역에서 독버섯과 식용버섯을 제대로 구분하지 못해 식중독사고가 되풀이되고 있으나 보건 당국의 홍보나 계도가 제때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난 22일 9명의 사상자를 낸 예천지역 독버섯 식중독사고 원인을 두고 경북도 보건당국이 식용인 꾀꼬리버섯의 일종인 호박 꾀꼬리버섯(독버섯)이라고 밝혀 보건사고에 대처하는 행정과 보건안전망에 허점을 보였다.

이같은 사실은 예천지역 독버섯 식중독 사고를 조사중인 농촌진흥청 농업과학기술원 버섯분류학 김양섭(57)박사팀이 "동본리 류한오씨가 복용한 버섯은 독버섯인 '개나리 광대버섯'이었다"라고 밝혀 경북도 보건당국의 발표를 완전 뒤집으면서 밝혀졌다.

조사팀은 또 지보면과 보문면의 독버섯 사고의 경우도 개나리 광대버섯이나 독우산 광대버섯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김양섭 박사팀은 지난 23, 24일 이틀간 식중독 사고가 발생한 예천읍 동본리와 지보.보문면 일대 야산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인 결과 "주민들이 버섯을 채취한 장소에 독버섯인 개나리광대버섯과 독우산광대버섯이 서식하고 있으며 일부 주민들이 개나리광대버섯을 꾀꼬리버섯으로 잘못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조사팀은 조사 과정에서 식중독을 일으킨 류한오씨가 꾀꼬리버섯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류씨가 독버섯인 개나리광대버섯을 꾀꼬리버섯이라고 주장했다고 그 이유를 밝히고 "사고예방을 위한 대대적인 주민홍보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주민홍보에 나섰던 예천군 농업기술센터는 지난 23일 독버섯인 붉은 주머니광대버섯을 꾀꼬리버섯이라고 자체 홈페이지에 개재했다가 24일 취재진에 들통나 뒤늦게 사진을 바꾸는 등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저질러 비난을 사고 있다.

예천.마경대기자 kdm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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