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신주류와 중도파 일부가 4일 신당창당주비위를 구성하고 탈당서를 김원기 주비위원장에게 위임함으로써 '한지붕 두가족'의 분당상태에 들어갔다.
신-구주류의 세확보전이 더욱 치열해지고 이 과정에서 여당의 실체가 모호해져 당분간 정국이 난기류에 빠져들 공산이 짙다.
▨신당 세력구도=4일 신당창당주비위 구성에 참여해 탈당의사를 밝힌 의원은 101명(김방림 의원 구속중)중 31명이다.
수도권이 15명이고 전북은 전체의원 10명의 절반인 5명, 광주는 6명중 1명(정동채 의원), 전남은 13명중 1명(천용택 의원)이 참여했다.
선택이 관심인 정대철 대표도 결국 신당을 선택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정 대표의 계보인 이평수 부대변인은 먼저 신당 대열에 참여했다.
현역의원이 없는 대구.경북은 원외의 이강철 대구시지부장을 비롯 당무회의에 참석했던 강기룡, 박기춘, 안경욱 위원장 모두 참여했다.
이해찬 의원은 "추가로 김근태 의원 등 6명정도가 참여의사를 밝혀왔다"고 했고, 신기남 의원은 "앞으로 참여의원이 50여명으로 늘어나고 추가 기울면 60명 이상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주류 성향인 중도파 의원 20명이 동참하고 구주류 성향의 일부 중도파가 가세한다는 얘기다
신당에 불참하고 당을 사수하겠다는 의원은 구주류 18명과 조순형 의원 등 중도파 31명 등 49명. 숫자로만 보면 거의 절반씩 나눠지는 병립 형세로 민주당이 완전히 두동강나는 꼴이다.
이 같은 병립 구도는 신당창당주비위 구성까지 신-구주류의 세규합 활동에 따라 변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
▨신당 일정과 전망=신당창당주비위 참여자들은 대체로 창당 로드맵을 10월22일 창당발기인대회, 11월초 창당준비위 발족, 11~12월 중 창당, 내년 1월 총선후보 공천으로 그리고 있다.
신기남 의원은 5일 "미룰 이유가 없다"며 추석전 창당발기인대회를 제안, 일정을 당겨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로드맵이 바뀔 가능성도 있다.
여당이 두동강 나면서 정국이 표류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신당 창당을 하루라도 당겨 노무현 대통령의 정국운영을 뒷받침해야 한다는 게 조기 창당의 논리다.
사실 신당이 창당되면 누가 여당이냐가 애매해진다.
그래서 노무현 대통령의 선택이 관심이다.
현재로선 노 대통령이 아무리 당정분리를 선언해 그 원칙을 고수하고 있지만 신당이 창당된 이후엔 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여당의 왜소화로 정국 운영과 내년 총선의 부담이 있는 만큼 민주당을 탈당하되 신당에 가입하지 않는 방안을 택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격렬한 이별식=4일 당무회의는 한마디로 난장판이었다.
전당대회 표결을 기습 선언한 정대철 대표에게 구주류 당직자들이 달려들었고, 신주류인 이미경 의원은 한 여성당직자에게 머리채가 잡혔다.
신기남 의원, 김근태, 이해찬 의원도 수난을 당했다.
온갖 욕설이 난무하고 일부 당직자는 생수를 뿌리기도 했다.
"정대철 사전에 분당은 없다"며 중재를 자임했던 정대철 대표는 끝내 아무런 결론도 내지 못하고 "회의 진행이 어렵다"는 말만 남긴채 서둘러 회의장을 빠져나갔다.
신주류 한 의원은 회의장을 나서며 "이별식 대가치곤 너무 맵다"며 혀를 찼다.
최재왕.박상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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