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가 풀리지 않으면 수학만큼 싫은 과목도 없다. 초등학교 2, 3학년 때까지 계산이나 연산을 잘 하던 어린이들이 5, 6학년이 되면 수학에서 멀어지는 경우도 많다. 이는 계산, 즉 더하기 빼기 중심 공부에는 익숙해져 있으나 문장형 문제나 응용 문제는 쉽게 풀어낼 수가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부모가 자녀가 왜 수학을 잘 못하게 됐는지 이유는 모른 채 "풀 수 있는 문제인데 왜 틀렸니"라며 꾸짖기까지 한다면 수학은 더욱 싫은 과목이 되기 십상이다.
이같은 문장형 문제, 응용 문제 풀이의 어려움을 덜어주는 학습법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올림수학의 사카모토 학습법이 그것. 수도권의 일부 초등학교에서 특기.적성교육으로 번지기 시작한 이 학습법은 최근 포항의 한 초등학교에서 정규 수학 시간에 도입할 채비를 하고 있어 주목을 끈다. 학교측은 학습법의 타당성에 대한 논의는 끝났으므로 학교운영위원회 결정만 거치면 다음달부터 곧바로 수학 수업에 도입할 수 있다는 입장. 엄격한 교육제도를 자랑하는 싱가포르에서도 사카모토 학습법은 인정을 받아 교육활동을 해도 좋다는 문부성 허가까지 얻어냈다.
올림수학 사카모토 학습법에서의 수학 문제 풀이법은 크게 세가지 단계로 나눠진다. 첫째는 관계 파악하기. 문장형 문제는 문제에 쓰여 있는 것을 논리적으로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문제에 어떤 조건이 있고 어떤 답을 요구하는지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기본. 문제를 읽으며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주어진 조건과 구하려는 것을 파악해 포인트를 찾아내는 과정이다. 두번째 단계는 그림으로 나타내기. 분석한 내용을 어린이들이 쉽고 재미있게 해낼 수 있는 그림으로 표현하도록 하는 것이다. 문제풀이 방법도 그림을 그리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도출된다. 마지막 단계는 수식으로 정리하기다. 그림으로 그린 내용을 수와 식으로 정리하고 논리적으로 서술해 답을 찾는 과정이다. 대부분의 어린이들이 초등학교 저학년 때 연산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이 단계에 이르면 '아하' 하며 쉽게 답을 찾아내게 되는 것.
계산력을 수학의 전부로 생각하는 대부분의 학부모들로선 초등학교 5학년 정도가 되면 수학 공부 봐 주기를 포기할 수밖에 없는 입장에 놓인다. 문장형 문제나 응용 문제 자체가 자녀에게 쉽게 이해시킬 수도, 혼자 맡기기도 어려운 것이라 결국엔 학원 수강에 의존하지만 이 역시 효과를 보기가 어렵다. 올림수학 이승민 이사는 "반복적인 계산이나 시험 위주의 공부가 아니라 쉬운 단계부터 어려운 단계로 무리 없이 향상해가도록 상상력을 북돋우는 시스템"이라며 "수학 공부에 대한 즐거움과 자신감을 갖도록 하기에 더없이 좋은 학습법"이라고 소개했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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