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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오염 심각...홍게까지 폐기물 '뒤범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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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해역 동해가 각종 폐기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바다에 버려지는 폐기물이 증가함에 따라 수심 700∼1천500m에서 서식하는 붉은 대게(일명 홍게)에서 폐기물이 검출되는 등 해양오염과 어장 황폐화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정부가 폐기물 관리법을 개정해 지난 7월부터 하수침전물(슬러지)의 육상 매립을 금지하면서 바다에 버려지는 폐기물이 늘어나고 있어 해양오염은 더욱 가속될 전망이다.

경북홍게통발협회 소속 어민들에 따르면 동해의 폐기물 배출 해역 2곳중 하나인 포항 동쪽 125km 84∼89 해구 일대에서 잡히는 홍게와 어구에서 돼지털 등 동물 잔재물과 하수처리 오니 등 각종 폐기물이 검출되고 있다.

어민들은 지난 6월부터 이같은 현상이 발생했으며 최근에는 수산가공 잔재물부터 여성의 생리대까지 걸려 올라오는 등 갈수록 오염이 심각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울진 후포항 선적 명윤호 선장 김상득(42)씨는 "폐기물들이 통발의 그물이나 포획된 대게의 몸통과 다리에 폐기물이 붙어 있거나 뒤엉켜 있는 경우를 자주 본다"며 "지름 1m 정도의 통발 하나에서 돼지털 같은 잔재물을 한움큼씩 수거한 적도 있다"고 했다.

어민 이모(49.울진군 후포면)씨는 "홍게를 가공해 일본에 수출하고 있어 이 사실이 드러나면 수출에 지장을 받을까봐 어민들이나 울진 후포나 영덕 강구 등지의 수산물 가공업체들이 쉬쉬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산관계자들은 지난 7월 하수슬러지의 육지 매립을 금지토록 환경부가 폐기물 관리법을 개정해 연간 200만t에 달하는 하수슬러지를 바다에 버릴 수밖에 없고 해양투기 폐기물 양이 점차 늘어나면 해양 생태계 교란과 어족자원고갈이 예상된다며 걱정하고 있다.

해양수산부의 한 관계자는 "폐기물 처리비용 절감을 통한 산업경쟁력 강화와 육상 환경오염 부담 완화를 위해 연간 850만t의 해양투기를 허용하고 있다"며 "동해 투기장 해역 홍게의 폐기물 검출에 대해선 원인 규명 및 대책마련에 나서겠다"고 했다.

울진.황이주기자 ijhwang@imaeil.com

사진:정상적인 홍게와 폐기물로 뒤엉켜 있는 홍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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