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인간은 어떻게 개와 친구가 되었는가

개는 양심이 있나? 개도 예절과 사생활이 있을까? 개의 충성과 반항은 어디서 나오는 것인가?

'인간은 어떻게 개와 친구가 되었는가'(간디서원)의 저자 콘라드 로렌츠가 보는 개들의 세계는 너무나 색다르다.

개도 감정이 있으며 표정 있는 몸짓을 보이며, 눈속임을 하거나 양심의 가책을 느껴 눈물도 흘린다고 한다.

마치 인간세계를 보는 듯 하다.

그는 개들의 행동과 세계에 대해 남다른 관심과 애정을 갖고 관찰했다.

그렇다면 인간과 개는 어떻게 만나게 됐을까? 원시시대 인간들은 날카로운 이빨을 가진 맹수들에게 희생되곤 했는데, 우연한 기회에 개가 파수꾼 역할을 하면서 인연을 맺게 됐다고 한다.

그는 이 공생관계가 세상의 어떤 생물과의 유대보다 공고한 '영원함'이 있다고 믿는다.

지은이 콘라드는 가능하면 암캐를 키울 것을 충고한다.

암캐가 수놈보다 훨씬 더 충직스럽고 풍부하고 섬세한 감성을 소유하고 있으며 지능도 더 뛰어나다는 이유다.

만물의 영장이라고 떠벌리는 인간들에게 묻고 싶다.

"내 개는 나를 위해 언제나 목숨을 바칠 용의가 있다.

사자나 호랑이가 내 생명을 위협한다면 알리, 불리, 티토, 슈타지 등 모두는 내 생명을 단 몇 초간이라도 보호하기 위해 한 순간도 주저 없이 그 승산 없는 싸움에 뛰어들 것이다.

그런데 나는?"

정욱진기자 pench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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