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0일은 제40회 '무역의 날'이다.
대한민국 건국 이후 처음으로 연간 수출실적 1억 달러 달성을 기념해 지난 64년 제정되었는데, 지난 40년 간 연간 수출규모가 1천600배 이상 증가하여 국가 경제성장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내수경기 침체, 소비위축, 청년실업 증가, 끝없는 노사분규 등 악조건으로 IMF 때보다 더 고통스럽다고들 한다.
현실적인 고통 못지않게 패배주의, 미래에 대한 비전 부재가 함께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4분기 경제성장률 3.2%를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수출호조 덕분이었다.
이런 가운데 대구.경북이 지속적으로 성장.발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국제경쟁력 강화'가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그 방안을 모색해보면 첫째,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
대구.경북 국제화의 가장 큰 걸림돌은 명실상부한 국제공항이 없다는 것이다.
세계의 허브(Hub) 공항은 아니더라도 세계 주요 도시를 잇는 국제 정기노선과 이에 걸맞은 시설을 갖추어야 할 것이다.
더불어 동북아 물류의 허브항인 포항 신항만을 조기완공 할 필요가 있으며, 경북 칠곡에 조성키로 된 영남권 복합화물 터미널도 조기 완공해야 한다.
또한 대구시가 검단동 종합물류단지로 조성하려 했던 부지에 물류센터.호텔 등의 시설을 확충하고, 고속버스 터미널과 동.남부시외버스터미널을 이전하여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
둘째, 고부가가치 섬유산업으로의 전환이 요구된다.
일부 학자들과 기업인들은 지역 주력산업 중 하나인 섬유산업을 사양산업으로 취급해 성장가능성을 배제하는 경향이 짙다.
그러나 사양기업은 있어도 사양산업은 없다고 본다.
다시 말해서 섬유산업도 첨단산업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대량생산, 저가공세의 중국에 맞서 이제는 범용제품에서 벗어나 산업용 섬유, 기능성 섬유 등 고부가가치 제품개발체제로 전환하여 섬유산업을 성장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지역 섬유인의 확고한 의지와 의식 변화가 필요하다.
셋째, 부품.소재산업의 육성 및 개발이 필요하다.
올해 대(對)중국 부품.소재 수출 활황은 국내기업의 대중국 투자 증가로 공장이전이 늘고. 이로 인해 현지법인의 국내 원.부자재 수입이 증가했으며, 중국이 '세계의 공장'화 하면서 급한대로 원.부자재를 우리나라 등지에서 수입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중국의 기술성장 속도로 보아 조만간 자체 조달 능력을 갖출 것으로 예상되므로 신기술 개발을 위한 지속적 투자가 요구된다.
넷째, 국제행사를 통해 지역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해야 한다.
지방자치단체 주관 국제행사와 연계하여 각종 산업박람회 등을 개최함으로써 기업의 국제경쟁력 및 기업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할 수 있다.
2002년 월드컵 유치로 국가브랜드 가치가 높아져 무역, 관광, 외국인 투자 등 경제적 파급효과가 컸으며 우리 지역에서도 대구 U대회, 경주 세계문화엑스포 등을 통해 지역브랜드 인지도가 상당히 높아졌다.
다섯째, 신흥시장 개척을 통한 시장다변화가 필요하다.
특히 '브릭스'를 선점할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브릭스(BRICs)는 떠오르는 수출시장인 브라질(Brazil), 러시아(Russia), 인도(India), 중국(China)의 영문 이니셜을 딴 신조어로서 골드만 삭스 보고서에 의하면, 인구성장률과 투자속도, 생산성 향상 등을 추정 계산한 결과 2050년의 세계 최대 경제대국은 중국이며, 미국은 2위, 그 뒤로 인도, 일본, 브라질, 러시아, 영국 순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여섯째, 국제 전문인력을 양성해야 한다.
글로벌 시장을 개척하고 전시컨벤션 업무를 담당할 수 있는 인적자원이 지역 내에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므로 유능한 무역실무 전문가, 해외지역 전문가 및 전시컨벤션 전문인력 양성과 확충이 시급히 요구된다.
이와함께 국제화 마인드가 필요하다.
대구.경북지역 특유의 무뚝뚝함과 폐쇄성으로는 외국인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줄 수 없다.
국제어인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하면서 친절함과 개방성을 겸비하고 이를 수용하고자 하는 적극적인 국제화 마인드가 절실하다.
이처럼 지역내 모든 경제주체들의 역량을 국제경쟁력 강화에 결집시킬 경우 대구.경북은 반드시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확신한다.
이영수 경북대 교수.경제통상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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