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당뇨병 환자 조기 투여 합병증 발생 감소 효과

생활 습관의 잘못으로 생기는 성인병 중에서 당뇨병은 건강을 위협하는 중요한 질병중의 하나이다.

현재 전세계 당뇨병 환자는 1억9천400여만명. 2025년에는 이 숫자가 3억3천300여만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뇨병은 포도당을 나중에 에너지로 쓰기 위해 세포에 저장하는 등의 역할을 하는 인슐린이 제대로 분비되지 않거나 이를 분비하는 췌장 기능에 문제가 있어 발생한다.

당뇨병의 올바른 치료가 시작된 시점은 인슐린이 발견된 1920년대부터이다.

'먹는 인슐린'이란 별명이 붙은 약재 등 최근 처방되는 각종 약재는 '당뇨병의 원인이 인슐린의 부족 또는 기능장애'라는 사실의 발견에서부터 발전돼 온 것들이다.

그러나 일반인은 물론 심지어 상당수 의사들도 인슐린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형편이다.

인슐린은 마지막 치료 수단이며, 인슐린 치료는 한번 받으면 평생 받아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이같은 잘못된 상식이 어떻게 자리잡게 됐을까. 인슐린이 국내에 도입된 1950, 60년대 당시엔 의료 수준이 낮았고 당뇨병 환자나 당뇨병 전문의도 많지 않았다.

또 당시에 사용된 인슐린은 돼지 등의 동물형이었고, 순도 또한 낮았다.

이런 사정으로 인해 인슐린 치료가 일반인들의 관심 밖에 있었고 이같은 현상이 오늘까지 이어지게 된 것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초속효성 인슐린, 장시간 인슐린, 혼합형 인슐린 등 인슐린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품질도 높아졌다.

지난 8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세계당뇨연맹(IDF) 주최 제18차 세계당뇨대회에서는 성인 당뇨에 인슐린을 조기 투약하는 것이 효과있다는 주장이 강하게 제기됐다.

대회에서 영국 웨일스대학 데이비드 오웬스 교수는 '인슐린을 언제 투여할 것인가'라는 논문 발표를 통해 "인슐린 투여는 혈당관리에 있어서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이지만 그동안 제1형 환자에게만 주로 행해졌으며 제2형 환자에게는 그렇게 많이 처방되지 않았다"고 한 뒤 "최근 영국 등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조기에 인슐린을 투여할 때 당뇨병 치료가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경구혈당강하제를 10년 이상 사용해 췌장의 인슐린 분비 기능이 완전히 고갈된 다음에 마지막 방법으로 인슐린 치료를 하는 경우가 적지 않아 오히려 합병증을 키우는 사례도 많았다"고 덧붙이며 인슐린 조기 투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한다.

이처럼 조기 인슐린 치료의 필요성이 의학계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인슐린 치료는 당뇨병 예방효과, 인슐린 저항성의 감소, 약물치료가 힘든 합병증이 진행된 당뇨병 환자를 치료하는데 있어서 우수하다.

단점이라면 피부를 통해 약물을 주입해야 하는 불편함, 저혈당 발생 문제, 알레르기 같은 피부 반응 등이 있다.

당뇨병 치료의 목표는 합병증 발생을 감소시키거나 지연시키는데 있다.

따라서 인슐린 치료는 적극적으로 고려돼야 한다.

푸른미래내과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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