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이강철(李康哲) 중앙위원이 '1.11 전당대회'에서 의장 경선에 출마할 움직임이다.
이 위원은 그간 '노심(盧心-노무현 대통령의 의중) 논란'을 우려해 출마를 주저해왔다.
창당을 주도한 정동영(鄭東泳) 의원과 자신이 영입에 공을 들인 김혁규(金爀珪) 전 경남지사에 대한 지지 의사도 직간접으로 밝혀왔다.
그러나 김 전 지사가 한나라당 탈당에 따른 뒷수습에 매달리느라 열린우리당 입당을 늦춘채 출마를 포기하자 그가 직접 나설 태세인 것.
이 위원의 한 측근은 23일 "영남 간판이 돼 총선을 치러주길 기대했던 김 전 지사가 지도부 경선에 나서지 않기로 한 마당에 출마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부산-경남에서 김두관 김정길 전 행자장관과 김태랑 전 의원 등 3명이 출마하는데 대구-경북에서 아무도 출마하지 않는 것은 오히려 부자연스럽다"고 말했다.
그의 목표는 당 의장이 아니다.<
민주당 분당 과정에서 '5적론' 등 영남 정서를 대변하는 강경 발언으로 호남에 적을 너무 많이 만들었기 때문이다.
의장 직선제를 관철시켜 간선제를 은근히 원했던 김원기(金元基) 상임의장 등 지도부와 척진 것도 그의 부담이라면 부담이다.
한 측근은 "4등으로 지도부에 입성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했다.
여성 상임중앙위원 1석을 제외하고 대표를 포함한 남성 상임중앙위원 4명을 뽑는 선거에서 4등이면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수준이라는 것이다.
그는 "이 위원이 중앙상임위원에 당선되고 한나라당 탈당으로 공이 큰 김 전 지사를 대접해 지명직 중앙상임위원으로 임명하면 '대구-경북 이강철, 부산-경남 김혁규' 간판으로 4.15 총선을 치를 수 있다"며 '총선 복안'도 드러냈다.
이 위원은 출마하느냐는 질문에 "고심 중"이라며 "정동영 김근태 이부영 의원이 출마하는 구도이면 못할 것도 없다"고 여지를 남겼다.
최재왕기자 jw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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