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대통령이 오는 4월 총선에서의 개입여부에 대해 중앙선관위에 명확한 유권해석을 내려줄 것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져 대통령의 선거개입 논란이 일고 있다.
노 대통령은 구랍 31일 청와대에서 열린 우리당의 초선의원들과 오찬을 함께 하면서 "열린 우리당에 입당한다면 대통령이 선거에 중립을 지킬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의석을 확보하기 위해 움직이고 싶다"면서 "중앙선관위에 대통령이 선거에 개입하지말라는 선이 어디까지인지 명확한 유권해석을 내려달라고 요청할 생각"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오는 4월 총선에서 적극적으로 열린우리당을 지원하겠다는 뜻을 시사한 것으로 한나라당과 민주당 등 야당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한나라당 박진(朴振) 대변인은 3일 논평을 통해 "작년까지는 낮에는 무당적 대통령, 밤에는 열린우리당 총재'식으로 숨어 총선개입을 획책하더니 이제는 아예 드러내놓고 할 속셈"이라면서 "역대 어느 정권, 어느 정부가 이토록 공공연하게 총선에 개입했었나"라며 대통령의 선거개입이라며 비난했다.
한편 노 대통령은 이날 오찬에서 "나도 대통령이기 이전에 정치인인데 정치적 이상을 풀어나갈 아무런 역할을 할 수 없다는 것인가. 무장해제하고 가만 있으란 말이냐"라면서 이렇게 말한 것으로 참석의원들이 전했다.
이날 오찬에 참석한 임종석(任鍾晳) 의원은 "선관위가 모호하게 결정한 것에 대해 대통령이 좀 답답해하고 고민하는 모습이었다"면서 "그래서 선관위에 정확히 뭔지 확인하고 싶다고 한 것일 뿐 선거개입 취지 발언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에 청와대 윤태영(尹太瀛) 대변인은 "사실이 왜곡됐다"며 "대통령은 단지 선거전 (열린우리당에) 입당하면 내가 뭘 할 수 있는지 선관위에 알아보고 싶다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행 선거법에 따르면 공무원은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고 규정돼 있고 역대 대통령은 집권당의 총재를 겸하고 있었지만 선거개입은 자제해왔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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