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인승 봉고차가 100명, 1천명분의 사랑을 실어 날랐으면 합니다".
홀몸노인과 저소득 주민들을 위한 무료병원인 성심복지의원은 5일이 되면 새로운 '재산'이 하나 늘어난다.
무료진료단과 자원봉사자를 실어 나를 봉고차가 생기기 때문이다.
이 새 차는 방문진료, 홀몸노인을 위한 밑반찬 배달, 어르신 소풍때마다 차량을 빌리러 다니느라 쩔쩔매는 의원 관계자들을 안쓰러워하던 한방무료 진료단의 김성진 원장(42.홍제한의원)이 1천500만원을 들여 구입해 기증한 것.
김 원장은 '봉고차가 어려운 분들을 위한 손.발 노릇을 하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바람으로 별로 크지 않은 일(?)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원장 자신은 구형 그랜저를 10년째 타고 다닌다.
그나마 며칠전 밋션이 고장나 차가 길 한가운데에서 서 버렸는데, 새 차를 사는 대신 60만원짜리 중고 밋션을 달았더니 잘 나간다며 흐뭇해 했다.
김 원장의 '이웃 사랑'은 집안 내력이다
한의사이던 아버지(71)의 뒷모습에서 남을 도와 스스로 행복해지는 봉사의 길을 배웠다고 했다.
조부때부터 3대째 가업인 한의사의 길을 걷고 있는 그는 "형편이 어려운 환자들에게 무료로 약을 지어주던 아버지가 봉사하기 가장 좋은 직업이 의사라고 늘 말씀하셨다"고 했다.
그는 매달 5~10일간은 대구 중구의 남산 경로당과 성심복지의원, 남산 사회종합복지관, 거창 대창양로원 등을 방문하기 위해 왕진가방을 싸고 병원을 비운다.
지난해에는 중구 구민상을 받자 상금 200만원을 불우이웃을 위해 내놓기도 했다.
김 원장의 아버지 역시 중구 구민상 수상자다.
김 원장은 "도움을 받아야 할 형편인데도 오히려 남을 돕겠다고 나서는 이들도 많다"며 "새해에는 봉사를 통해 마음이 부자되는 사람이 더 많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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