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값이 금값입니다.
거의 닭 한마리 값이에요". 일출을 보러 울진을 찾은 홍훈철(45.경기도 광명시 하안동)씨는 지난 1일 가족들과 함께 회를 맛보기 위해 죽변어시장을 찾았다가 깜짝 놀랐다.
산 오징어 한 마리 소매값이 3천500~4천원이었기 때문. 평소보다 2~3배 이상 오른 셈이다.
특히 작년 여름 과잉공급으로 가격 폭락이 우려되자 산 오징어를 죽여서 파는 소동까지 벌였던 때를 감안하면 최근 오징어 값은 거의 살인적(?)이다.
홍씨는 "값도 비싸지만 광어 등 다른 고기와 끼워서 팔고 오징어만 따로 팔지 않는다"며 말을 잃었다.
오징어 값이 치솟은 것은 해맞이 인파가 대거 동해안으로 몰려들면서 공급물량이 달리기 때문이다.
또 최근 조류독감, 광우병 파동으로 관광객들이 횟집으로 대거 몰린 탓이다.
게다가 오징어는 양식이 안되는 100% 자연산인 데다 육질이 쫄깃쫄깃해 해산물을 꺼리는 어린이들도 즐겨찾아 가족동반 여행이 많은 연말연시엔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다.
영덕.포항 등 해맞이 인파가 몰린 다른 동해안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오징어 품귀현상이 빚어지면서 횟집들마다 오징어 확보에 비상이 걸렸고 오징어만 맛보려는 관광객들과 광어 등 다른 횟감과 섞어 팔려는 상인들 사이에 서로 얼굴을 붉히는 광경도 자주 빚어졌다.
ㅇ횟집 김호영(37)씨는 "오징어를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따라 하루 매상이 달라진다"며 "손님들에겐 미안하지만 일년에 한두번 뿐인 특수를 놓칠 수 없다"고 했다.
최윤채기자 cychoi@imaeil.com
황이주기자 ijhw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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