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의 금주 선고
가족들의 잔소리
사십 년 사귄 친구
건강 핑계 끊으라네
차라리
오늘 밤 취해
남정강 눕고 싶다.
김해석 '남정강 93'
김해석 시인은 집안의 맏형같은 사람이다.
어려운 일은 혼자 맡아 해결하고도 얼굴내지 않는 그런 사람, 또한 그런 분이 지키고 있는 고향은 생각만 해도 그저 입가에 미소가 일어나는 그런 사람이다.
사십 여년을 함께한 술을 이제 더 이상 가까이 할 수 없다는 선고를 받아본 사람은 그것이 얼마나 절망적인 말인가를 알 것이다.
술과 담배를 끊고 더 오래 사는 것보다 술과 담배를 하며 조금 짧게 살리라고 투정을 부려보기도 한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따르고 있는 자신을 보게 된다.
서정윤(시인.영신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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