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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철, 27년 정치인생 끝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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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정대철(鄭大哲) 고문이 27년 정치인생에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굿모닝게이트'에 이어 대우건설로부터 3억원의 불법 선거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9일 검찰에 의해 전격 구속됐기 때문이다.

1998년 경성그룹으로부터 4천만원을 불법수수, 구속된 바 있는 그는 집권여당을 두 차례나 탄생시키고도 매번 가장 먼저 사법처리되는 '비운의 정치인'이다.

선친인 정일형(鄭一亨) 박사의 후광과 경기고.서울법대라는 화려한 학연을 안고 33세때 9대 국회에 입성했던 정 의원은 평민당 대변인, 국회 문광위원장, 국민회의 부총재 등 외형상 정치권의 중심에 있었지만 늘 비주류의 길을 걸었다.

선친의 정치적 제자인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의 깊은 관심과 애정에도 불구하고 정치를 꼼꼼한 현실의 눈으로 보기보다는 낭만으로 유람하는 '정치풍류객'의 면모는 야당에서도 비주류로 남게 만들었다

한편 그의 구속결과를 지켜본 주위의 시각은 다르다.

절친한 김원기(金元基) 상임의장이나 김근태(金槿泰) 원내대표의 측근들은 "마음이 무거운 듯 아무 말도 없었다"며 애석해 했고 정세균(丁世均) 정책위의장은 "참담한 심정"이라고 말을 잘랐다.

그러나 당 일각에서는 "지금까지 이리저리 피해다니는 모습에 옛정이 사라졌다"며 "당을 위해서라도 모범적으로 검찰 수사에 협조했으면 이같이 사태가 심각해지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지난해 7월 검찰출두를 앞두고 국립현충원에 묻혀 있는 선친의 묘에 엎드려 "시련은 얼마든지 주십시오. 그러나 그것을 이길 힘과 지혜도 함께 주십시오"라고 기도했던 정 의원은 이제 '정치뒤안길'로 사라질 처지에 놓였다.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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