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시 5급 승진예정자 '나 어떡해'

대구시가 올해 5급 승진예정자 41명을 지난해 10월 무더기로 선발, 교육까지 끝냈으나 오는 15일쯤 예정된 사무관 인사에서 심각한 자리부족으로 대부분 5급보직을 받지 못할 것으로 예상돼 시의 인사 난맥상을 보여주고 있다.

또 이 때문에 시와 8개 구.군청이 적극 추진키로 한 본청과 구.군간 인사교류 활성화도 어려워진 형편이다.

시는 올해 정년퇴직 간부와 기구.인력 증원에 대비, 지난해 행정직 24명과 기술직 17명 등 41명의 5급 승진예정자를 심사로 선발했다.

이들중 상당수는 승진교육까지 마쳤으며 시는 지난해 12월 기구확대와 인력 101명의 증원승인을 대구시의회에 요청했다,

그러나 의회는 "시의 재정이 열악한 상황에서 기존인력을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하라"며 서울사무소에 필요한 인력 5명만 증원토록 가결했다.

시의 101명 증원계획에는 5급이 7명 포함됐는데 결국 자리도 없는 사무관을 선발한 셈이 된 것.

또 올해 간부퇴직으로 발생할 5급자리까지 계상, 서둘러 승진예정자를 뽑은 것은 개정된 사무관 승진제도를 피하기 위한 '졸렬 대응'이란 지적이다.

이와 관련, 행정자치부는 지난해 지방공무원 임용령을 개정하면서 올해부터 5급공무원 승진요인이 발생하면 심사와 시험승진을 50대 50 비율로 병행하토록 했다.

;행자부는 법령개정뒤 '일선 지자체는 심사로 2004년도 승진자를 사전에 뽑지말 것'을 지침으로 내려 보냈으나 대구시는 이를 무시, 무더기 선발했던 것.

이에 따라 대구시와 구.군조직 활성화를 위해 그동안 본청과 부구청장.부군수들이 수 차례 합의한 지자체간 인사교류도 차질을 빚게 됐다.

달성군 경우 각종 개발에 대비해 사무관 5, 6명의 인사교류를 추진했으나 군으로 '수평이동'을 원하는 간부들이 없자 승진 예정자라도 받겠다는 입장이었다.

대구시 이상헌 총무과장은 "승진 예정자 상당수가 자리부족으로 5급보직을 받지 못하나 연말까지 소화될 전망"이라며 "본청과 구.군사무관 인사교류에 승진 예정자가 포함되면 사실상 기존 5급자리를 잠식하게 돼 이마저도 쉽지않다"고 말했다.

강병서기자 kb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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