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설에는 5일간 휴무하는 업체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기업일수록 연휴가 길고 상여금이 많은 반면 영세기업들은 연휴가 짧고 상여금은 적거나 없는 등 설을 맞은 근로자들 사이에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나타났다.
특히 밀린 임금과 퇴직금을 받지 못해 우울한 설날을 보내야 하는 영세업체 근로자도 크게 늘었다.
1천657개 업체가 입주해있는 대구성서산업단지관리공단이 최근 215개 입주업체를 대상으로 설연휴 실태조사를 한 결과, 상여금을 지급하는 업체는 186개(87%)로 지난해 설(92.5%)보다 오히려 감소, 살아나지 않는 경기를 반영했다.
기본급 대비 100%를 지급하는 업체는 32%, 50∼100%는 41%, 50% 미만은 11%, 100% 초과업체는 2%였다.<
응답업체들 가운데 21일부터 일요일인 25일까지 5일간 쉬는 업체가 82%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설연휴 기간만 쉬는 업체는 17%였다.
314개 업체가 입주해 있는 달성산업단지관리공단도 276개 업체를 대상으로 질의한 결과, 76%인 211개 업체가 정기상여금을 지급할 계획으로 지난해 설(206개)과 비슷했으며 정기상여금 대신 귀향여비를 지급하는 업체는 42개(15%), 상여금 지급여부를 아직 정하지 못한 업체도 23개나 됐다.
휴무는 21일부터 25일까지 닷새동안 쉬는 업체가 206개 업체(74.6%)로 가장 많았다.
또 구미공단에서는 경북경영자협회가 283개 입주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일을 쉬는 업체가 241개사로 전체의 85.2%를 차지했고 3일 휴무 업체는 14.9%인 42개사였다.
운수업계와 병원.호텔 등 서비스 업종은 기본적으로 3일 휴무를 실시하나 설날 당일을 제외하고 대부분 교대근무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또 상여금은 85%인 241개사가 지급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액수는 대부분 기본급의 100% 미만이었고 상당수 중소업체는 불황으로 기본급의 50% 미만이나 아예 지급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포항공단에서는 포항상의가 종업원 5명 이상 85개 회원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의 63. 5%인 54개사가 5일간 휴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여금 지급규모는 기본급의 50%를 지급하는 업체가 42%, 100%지급은 37%가량 이었으며 ㄷ.ㄱ사 등 일부 대기업들은 지난해 경영성과급을 포함해 200%가 넘는 파격적인 액수를 상여금으로 지급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상의 김태현 진흥조사과장은 "대기업은 길게 쉬면서 많은 상여금을 받고 영세업체들은 짧게 쉬고 상여금은 없거나 소액에 그칠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한편 포항지방노동사무소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까지 포항, 경주, 영덕, 울진, 울릉 등 경북 동해안 5개 시군에서 임금과 퇴직금 등을 제때 받지 못해 노동부에 민원을 제기한 노동자가 81개 업체 1천36명이나 되고 체불총액도 19억3천여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체불규모는 2002년 8개 사업장 331명 10억7천100여만원보다 사업장 수는 10배, 인원은 3배, 금액은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김성우.박정출.최경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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