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도우표 열풍' 3천원 1세트 수만원선 거래

'3천원짜리 독도우표 세트가 6만원?

독도 우표 열기가 인터넷 경매사이트에까지 이어지고 있다.

판매가격 3천40원인 독도 우표 1세트(16장)가 인터넷 경매사이트 등에서 수만원에 거래되고 있는 것.

독도의 꽃과 새 등을 소재로 한 '독도의 자연' 우표는 지난 16일 발매를 시작한 지 3시간도 안돼 전국 우체국에서 94만여장이 매진됐다.

25일 인터넷 경매 사이트 '옥션'(www.auction.co.kr)에서 한 네티즌이 제시한 독도 우표 1세트의 가격은 6만원. 당초 판매가의 근 20배나 되는 가격이지만 19명이 입찰에 응해 '적당한' 가격을 기다리고 있었다.

'야후'(www.yahoo.co.kr)도 독도 우표 1세트가 2만5천~5만원의 가격에 매물로 나와 있었다.

이같은 인기에 덩달아 50여년 전 발행된 옛 독도우표도 '인기 매물'로 나왔다.

1954년 발행된 액면가 2환, 5환, 10환짜리 독도관련 우표 14장이 3만3천원에 등장한 것. 이 독도우표는 올해 발행된 독도우표보다는 비교적 저렴한 장당 7천~2만6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그러나 독도 우표의 열풍에 대한 곱지않은 시선도 있다.

한 네티즌은 "3천원에 사서 고가에 내다 파는 것은 나라를 파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애국심이 장삿속으로 변질되는 데 대해 일침을 놨다.

(사)한국우취연합 김준수(57) 이사는 "최근 독도우표가 인터넷에서 고가에 거래되는 현상은 어차피 '거품'에 불과하다"며 "그러나 이 거품이 빠지면서 독도사랑마저 잊혀질까 걱정"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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