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癌) 없는 세상이 올까?
의학기술의 발전은 미래의 어느날 이를 실현시킬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암 정복은 아직까지 요원한 꿈에 가깝다
요즘들어 암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암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
암이 왜 생기는지 제대로 알고 이를 예방하며, 조금이라도 빨리 발견해서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암이란
암은 세포 조직의 과잉 성장으로 인해 발생하는 악성종양이다.
정상적인 속도와 크기로 분열 성장해야 할 세포가 통제를 받지 않고 계속 분열해 성장이 제멋대로 일어나면 정상조직이 암으로 변한다.
암은 처음 생겨난 부위에 국한되지 않고 혈관이나 림프관 등 여러 경로를 따라 다른 신체 부위로 이식돼 그곳에서 정착, 증식하게 되는 전이의 특성을 갖고 있다.
◇원인은 무엇
암의 원인은 대부분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여러 연구를 통해 발암 요인과 암 발생간의 인과관계에 근거, 위험요인들을 밝혀내고 있다.
여러 화학물질(벤즈피린.아플라톡신.비소.석면)이나 바이러스, 방사선이나 자외선 등의 물리적인 자극이 발암물질로 알려져 있다.
이 중 흡연이 가장 중요하며, 미국과 유럽에서 발생하는 암의 3분의1이 흡연과 관련이 있다고 한다.
흡연은 폐암뿐만 아니라 구강암, 인두암, 후두암, 식도암, 방광암, 췌장암, 신장암과도 관련이 있다.
술은 흡연이 식도암이나 인두암, 후두암을 일으킬 때 보조적인 역할을 하며 간암과 관련이 있다.
그밖에 여러가지 약물이나 중금속, 방사선, 자외선도 암을 일으킬 수 있다
암의 발생은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다.
같은 발암물질에 노출돼도 어떤 사람은 암에 걸리고 어떤 사람은 걸리지 않는다.
아마 유전적인 영향때문이거나 사람마다 발암물질의 대사과정에 차이가 있기 때문일 것으로 추측된다.
최근에는 정상적인 세포의 신호 전달체계에 이상이 발생하거나 암을 일으킬 수 있는 암유전자가 활동하게 되는 경우, 또는 암억제유전자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에 암이 생긴다고 알려져 있다.
◇암세포 10억개 모여야 1cm
거의 모든 암은 단 1개의 암세포에서 출발해 분열을 거듭, 자기와 비슷한 암세포를 무한정 만든다.
즉 1개의 세포가 한 번 분열하면 2개가 되고, 2개의 세포가 두 번째로 분열하면 4개가 되는 등 한 번 분열할 때마다 암세포 수가 2배로 늘어난다.
통상적으로 우리가 만질 수 있는 암의 크기는 약 1cm(1g) 정도는 돼야 하는데 이 때의 암세포 수는 10억개. 즉 1개의 세포가 약 30회 분열한 것이다.
1g의 암이 10회만 분열하면 1kg 짜리 암이 되며, 이 정도의 크기는 치명적이다.
1cm 정도 크기의 암이 되는데 걸리는 시간은 암 종류에 따라 달라 1, 2년 만에 되는 것도 있고 10~20년 걸리는 것도 있다.
자궁경부암처럼 오래 걸리는 암일수록 임상적으로 나타나기 전의 잠복기간이 길기 때문에 여러 진단법을 동원해 찾으면 조기 진단이 가능하고, 또 조기 치료로 완치 가능성이 높다.
◇어떻게 진단하나
암의 증상은 발생된 병소나 암의 종류에 따라 다르다.
환자가 피부나 복부에 어떤 덩어리를 만져서 발견하기도 하며 우연히 림프절이 커져있는 것을 알고 병원에 가기도 한다.
다리가 붓거나 복수가 차서 알게 되는 경우도 있으며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또 특별한 증상이 없이 쉽게 피곤하거나 체중감소, 우울증, 소화불량, 두통이 생기거나 대변이 변해서 알게 되는 경우도 있고, 기침이 계속 나오고 가래에 혈액이 섞여 나오거나 목이 쉬어서 발견되는 수도 있다.
암의 진단은 종양이 발견된 병소에서 조직검사 또는 세포검사를 통해 진단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위내시경이나 기관지내시경, 혈액검사, X선 촬영, CT(전산화단층촬영), 세침흡인검사, 골수검사 등이 포함되기도 한다.
암의 최종진단은 조직검사로 결정된다.
혈액검사를 통해 종양표지자의 수치를 체크하는데 이것만으로 암 여부를 확진할 수 없다.
예를 들면 간암이나 고환암 등에서 '암태아성 단백'이란 종양표지자 수치가 올라갈 수 있는데 이는 정상인 경우에도 나타날 수 있다.
CT검사로 암 진단을 하는데도 한계가 있다.
CT는 단층을 촬영하는 장비인데 암 덩어리가 작거나 단면에서 벗어날 경우 발견이 어려울 수 있다.
암 조기 진단에는 PET가 효과적이다.
PET는 CT검사 등에서 보이지 않는 작은 암을 발견할 수 있다.
◇암의 병기는 어떻게 나누나
암의 병기는 암의 중증도, 즉 심한 정도를 말한다.
암의 크기나 깊이, 주위 림프절의 침범여부와 갯수, 전이여부 등에 따라서 보통 1기부터 4기까지로 나눈다.
병기는 암의 종류에 따라서 다르며 병기를 정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일반적으로 병기가 높을수록 암이 더 진행된 것이며 예후(미리 예측되는 결과)가 좋지 않다.
병기의 구분은 의학의 발전에 따라 달라진다.
◇치료는 어떻게
암의 치료법에는 국소적인 치료로서 수술과 방사선요법이 있고, 전신적인 치료로 항암화학요법이 있다.
암의 종류에 따라서 처음부터 항암화학요법을 시작하는 경우가 있고, 수술을 우선 고려하는 경우도 있다.
때로는 두가지 이상의 방법을 치료중에 병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원인질환에 대한 치료가 여러가지 이유로 어려울 경우에는 증상이나 합병증에 대한 치료 또는 적극적인 치료를 안하고 문제가 생길 때까지 기다리는 경우도 있다.
암환자를 치료하는데는 우선 암의 진단과 병기가 정해져야 하며 그 후에 환자의 신체적, 정신적 상태와 사회.경제적 환경을 고려해서 치료계획을 세운다.
항암치료 도중이나 치료가 끝난 뒤에 그 효과를 판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환자 자신이 좋아졌다고 느끼는 것은 객관적인 자료가 되지 못한다.
자로 길이를 잴 수 있는 병변을 '계측가능병변'이라고 한다.
치료전에 계측가능병변을 정해 그 크기를 측정해놓고 치료후에 그 병변의 크기를 다시 측정해 비교한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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