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과 우울증을 앓아온 경찰 간부가 순찰지구대 무기고에 있던 38구경 권총으로 자신의 머리를 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31일 오후 1시40분쯤 군위군 군위읍 서부리 군위경찰서 중앙지구대 사무실에서 군위경찰서 생활안전계장 김종철(55) 경위가 사무실내 무기고에 있던 38구경 권총으로 자신의 우측 머리를 쏴 관통상을 입고 영남대병원으로 후송됐으나 이날 밤 8시쯤 숨졌다.
사고 당시 지구대 사무실에는 손모(36) 경장 혼자 근무하고 있었으며, 김 계장은 손 경장에게 무기고를 열게 한 뒤 총기출입 관리대장을 확인했다. 이어 김 계장은 "커피를 한잔 달라"며 손 경장이 자리를 비키게 하고 권총을 쏜 것으로 알려졌다. 손 경장은 "갑자기 '펑'하는 소리가 들려 돌아보니 김 계장은 피투성이가 돼 책상 위에 쓰러졌고, 실탄은 머리를 관통해 사무실 창문 유리창을 깨뜨렸다"고 말했다.
경북경찰청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기 위해 감찰조사반을 현지에 급파해 지구대내 폐쇄회로TV 녹화 장면을 분석하는 등 진상파악에 나섰다.
김 경위는 심한 우울증에 시달려 지난해 32일간 병가를 사용했으며, 지난해 말에도 한달간 병가를 낸 뒤 "기분이 다시 좋아졌다"며 휴가원을 취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가족들은 "8년전 백혈병을 앓던 아들(당시 24세)을 잃은 뒤 우울증을 앓았으며, 지난 2002년 2월 대장암 수술을 받고 매월 한차례 정기검진을 받으면서 우울증이 심해졌다"고 전했다.
지난 1976년 경찰에 투신한 김 경위는 1990년 경위로 승진한 뒤 지난해 3월부터 생활안전계장을 맡았으며 올해 경감 심사승진 후보자에 올라 있었다. 군위.정창구기자 jungc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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