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한 식당에서 친구들과 모처럼 만나 저녁식사를 하다가 무심코 벽면을 올려다보고는 민망해서 혼난 적이 있었다.
모 주류회사 달력인데 여자모델들이 민망한 부위만 가리고선 야릇한 포즈와 얼굴표정을 하고 있는 달력이었다.
아마 그 달력은 열두달 모두 그러한 사진임에 틀림이 없어 보였다.
주위를 둘러보니 이 식당에는 가족단위로 외식을 하러 온 사람들도 몇몇 있었고 그중에는 어린 학생들도 함께 있어서 혹여 그 달력을 볼까 걱정스러웠다.
이 달력은 주류회사에서 상품의 광고효과를 높이기 위해 제작 배부한 것으로, 광고효과를 높여 주류 판매량을 늘리는 등 기업의 이익을 도모하겠지만 청소년들이 그것을 보게 될 때 미치는 악영향은 전혀 고려하지 않아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모 여자가수가 섹시 어필로 이슈를 불러모은 작년 한해동안 어린 조카들과 함께 텔레비전을 볼 때면 늘 민망스러웠는데 매스컴뿐만 아니라 일반 식당의 달력에서까지 그러한 것을 보니 우리 청소년들의 미래가 심히 걱정스러웠다.
그런 선정적인 사진이나 그림 등에 자주 노출된 남자아이들은 무의식적으로 여성을 상품화하거나 여성을 성적 전유물시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할 것이다.
그렇게 자란 아이들이 성폭력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볼 수 있으므로 이런 선정적인 광고가 사회범죄의 원인 제공을 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이에 이런 주류업체 달력뿐만 아니라 각종 광고를 기획하는 기업에서는 달력, 매스컴 등의 광고물을 기획 제작할 때 자라나는 청소년들의 정신 건강을 위해 지나치게 선정적인 광고는 삼가주었으면 한다.
박지영(경북 의성경찰서 생활안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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