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 불계승으로 이길 줄은 예상치 못했습니다.
바둑내용이 썩 좋지 않았지만 두 번 도전 끝에 여류명인을 차지해 기뻐요".
31일 세계 최강 루이나이웨이(芮乃偉) 9단을 꺾고 매일신문사 주최 여류명인전 타이틀을 차지한 조혜연(18.선린인터넷고) 4단.
루이 9단, 박지은 5단과 함께 국내 여자바둑 3강구도를 형성했던 조 4단은 지난해 초부터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며 국내 2대 여류기전을 모두 차지, 우위에 서게 됐다.
그러나 조 4단은 "아직은 많이 부족해 많이 배워야 하고 수성이 더 어렵다"며 겸손함을 잃지 않았다
"중반까지 불리해 돌을 던질까도 생각했다"는 그녀는 "루이 사범에게 배운다는 생각으로 계속 뒀는데 사범님이 막판에 실수를 하는 바람에 운좋게 승리했다"고 말했다.
조 4단은 자신의 바둑에 대해 "이론 공부가 부족해 포석과 끝내기가 약하다.
반면 수읽기와 난전에는 강하다는 평가를 듣는다"고 장.단점을 평했다.
그녀는 바둑 공부에 전념하기 위해 대학진학도 2년간 유보했다.
"지금 바둑을 그만두면 평생 후회할 것 같아요. 2년간 공부한 뒤 평생 바둑을 할 것인지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또 "라이벌로 평가하는 루이 9단의 실력은 여전히 건재하고 박지은 5단은 현재 세계랭킹 1위로 많이 배워야 한다"며 "당면 목표는 메이저 기전 본선에 오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여류정상에 오른 조 4단은 바둑 공부를 하지 않을 때는 인터넷으로 애니메이션과 채팅을 즐기는 여느 10대와 다름없다.
이춘수기자 zap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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