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정치풍자 '패러디 만화' 네티즌 대결

'번영의 바람이 시급했던 꼬레아타운, 보안관의 자리를 노리고 홀연히 나타난 무법자가 있었으니…'(무법자 노란돼지).

'겁나는 건 새천년넌닝구파도 무혀니파도 아인기라! 적은 바로 니 옆에 있는기다'(정치본색).

오는 4월의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지지자들 사이에 인터넷을 통한 '패러디 만화' 대결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현실 세계의 정치인과 검찰 관계자들이 무사와 장군 등으로 사이버상에 등장하는 무협 정치풍자로 지난해 네티즌들 사이에 큰 인기를 모았던 '대선자객' 이후 또다시 정면대결이 펼쳐지고 있는 것.

한나라당이 지난달 30일 개설한 'OK 좋은나라닷컴'(www.okjoa.com)은 패러디 정치극화 '무법자 노란돼지' 제1화를 공개하고 있다.

'대선자객' 시리즈와 비슷한 형식으로 구성된 이 만화는 서부영화의 장면들에 노무현 대통령,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 조순형 민주당 대표 등의 얼굴을 합성해 여권을 공격하는 내용이다.

지난해 '대선자객'을 연재했던 시사정치 사이트 '라이브이즈닷컴'(www.liveis.com)도 같은 날 '하드코어 정치액션 패러디'를 표방한 '정치본색'을 게재, 맞불을 지피고 있다.

대선자객 시리즈의 후편쯤 되는 이 만화는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와 서청원 전 대표의 알력을 소재로 영화 '친구'의 장면들을 합성한 것.

이같은 '패러디 만화'는 민감한 소재를 다루고 있다보니 네티즌들의 반응도 뜨겁다.

'무법자 노란돼지'는 사이트 개설 나흘만인 2일 오전 현재 조회수가 1만3천건, 댓글은 400건을 넘어섰다.

댓글은 한나라당 지지자보다 노 대통령 지지자들의 조롱.비난성 글이 훨씬 더 많았다.

또 '정치본색'은 조회수 3천900여건, 댓글 40여건으로 '노란돼지'보다는 적었는데 대부분이 '수고했다', '잘 만들었다'는 내용이었다.

이같은 패러디만화는 정치에 오락성을 가미해 정치 무관심층인 20, 30대를 공략하겠다는 정치권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기도 하지만 우리 사회의 한 단면을 비추는 내용이어서 신세대들의 새로운 문화코드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상헌기자 dava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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