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시대의 독특한 무덤 양식인 적석목곽묘(돌무지덧널무덤) 등 고분군이 경산시 진량읍 신상리 일대에서 무더기로 확인됨에 따라 이를 활용한 고분공원이 경산휴게소 옆에 조성된다.
영남대박물관(관장 이청규)은 최근 경부고속도로 동대구~경주간 확장구간인 경산시 진량읍 신상리 1050번지 일대 1만2천132㎡를 조사한 결과 목곽묘, 적석목곽묘, 석실묘 등 5~6세기 신라시대 고분군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이 신상리 유적은 적석목곽묘가 절대 다수인 59기를 차지하는 고분군이라는 점에서 매우 이례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영남대박물관 김용성 박사는 "경주 이외의 지역에서 적석목곽묘가 가끔 확인되기는 했지만 이처럼 많은 숫자가 군집을 이룬 곳은 아직 전례가 없다"고 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신라가 경산지역에 대한 직접 지배권을 확장해가는 고고학적 흔적, 또는 경주에 기반을 둔 적석목곽묘 문화가 다른 지역으로 확산돼 가는 과정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영남대 박물관은 경부고속도로 경산휴게소 동편에서 확인된 봉토분 32기의 유물의 보존 및 관리를 위해 고분 공원으로 조성해 줄 것을 한국도로공사측에 요청했다. 현재 문화재청은 고분공원 조성에 대한 심의를 벌이고 있으며, 공원조성에 필요한 4억여원은 한국도로공사가 부담하게 된다.
김용성 박사는 "우선 상당히 훼손이 심한 32기의 봉토분을 쌓아 올려 고분공원을 조성한 뒤 추후 유구복원 등의 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문화재청에서 최종 결정이 되면 영남대박물관이 설계용역을 맡아 올해 안으로 고분공원 조성을 마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고분공원이 조성되면 경산휴게소와 연계해 휴식 및 삼국시대 문화유적 답사처로 각광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사적 제430호로 지정된 경주 경마장 부지가 역사공원으로 조성된다. 3일 경주시에 따르면 문화재 출토로 지난 2001년말 사적지로 지정된 경주시 손곡리 일원 경주경마장 부지 25만8천여평(총 29만2천평)에 대해 총예산 70억원을 들여 대규모 역사공원으로 조성한다는 것.
경주시는 올해 용역비 1억4천만원을 확보, 국립 경주문화재연구소에 용역을 의뢰하고 용역결과에 따라 늦어도 고속철도가 경주를 통과하는 2008년까지 공원을 개장한다는 계획이다.
문화재청과 경주시가 구상한 역사공원은 청동기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토기, 숯제작 과정, 공방터, 생활 재현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매장된 유구와 유물이 없는 곳에는 조경사업을 벌여 대자연을 만끽하도록 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곳 경마장 부지는 발굴조사에서 청동기시대 주거지와 통일신라 시대 가마터.고분 등 국내 발굴사상 최대의 생산유적과 관련 부속시설 유구가 확인된 곳이다.
김성장(42.전 경주JC 회장)씨는 "문화재 출토 면적이 전체면적의 5분의1 불과한데도 무리하게 사적지로 지정하는 바람에 경마장건설이 백지화되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었다"며 "늦게나마 역사공원이 조성돼 다행스럽다"고 했다. 경주.박준현기자 jhpark@imaeil.com경산.김진만기자 factk@imaeil.com
사진:경산 신상리 일대에서 발견된 적석목곽묘(사진 위)와 경주시 손곡리 일원 경마장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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