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TV.라디오 뉴스에서는 연일 정치인들이 뇌물을 받아 수감되는 기사들 뿐이고 돈은 있어도 세금을 내지 않는 고액 체납자를 추적하는 프로그램도 방송되고 있다.
이런 뻔뻔스러운 사람들에 비해 다수의 서민들의 모습은 너무나 대조적이다.
지난 26일 월요일 세금을 내기 위해 집 근처 은행에 갔었다.
설 연휴가 3일이었고 토·일요일마저 은행업무가 없었던 터라 월요일은 사람들로 꽉 차있었다
저마다 손에는 세금고지서, 통장 등을 들고 있었다.
줄을 서서 기다리기에 지쳤던지 한 아주머니는 몇 사람 뒤에 서있는 이웃을 발견하고 반갑게 얘기꽃을 피웠다.
나도 한참을 기다렸다가 세금을 내고 왔지만 그 순간 많은 생각이 스쳤다.
이웃이 먹고 살기 어려워 가족과 같이 동반자살하고 노숙자가 얼어죽었다 해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자기 가족만 잘 먹고 살면 된다는, 사치의 극을 달리면서도 마땅히 내야 하는 세금을 빼돌리는 인면수심의 사람들, 국가의 돈을 제 돈처럼 쓰며 거드름을 피우는 일부 높은 사람들에 비해, 박봉을 쪼개어 세금을 내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서민들의 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소수의 잘난 사람들이 세상을 망치고 있지만 성실하고 정직한 민초들이 있기에 아직 세상이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나 자신도 넉넉한 살림살이는 아니지만 한번의 미납 세금도 없는 민초의 한 사람이라는 것이 흐뭇하다.
변유진(영천시 성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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