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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중앙.성동시장 "다시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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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의 대표적 재래시장인 중앙시장과 성동시장이 시장 탄생 100년을 맞아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고유 장터모습 만들기에 나섰다.

두 시장은 1900년초 포목과 곡물, 어물전 상인들이 물물교환을 하면서 자연스레 장터가 형성됐다.

아직도 2일, 7일 장이 서는 5일장의 옛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며 경주의 상권을 주도하고 있다.

경주사람들은 두 시장을 아랫시장과 웃시장으로 편하게 부르고 있다.

편하고 정겨운 이름 때문일까. 두 시장은 90년대 이전까지만해도 시장골목 어디를 가도 사람 사는 냄새가 물씬 풍기는 서민들의 삶, 바로 그 모습이었다.

장날기준 하루 유동인구 3만~4만명, 유통금액만도 두 곳 합쳐 5억~10억원대에 이르렀다.

하지만 경주의 상권을 주도하던 이들 두 시장도 수년 전부터는 옛 모습과는 딴판으로 변하고 말았다.

대형마트와 각종 편의점이 들어서고 경기마저 침체돼 시민들의 발걸음이 자꾸만 줄어들고 있기 때문. 쇠락해가는 시장 모습을 보다못한 경주시와 상가번영회가 이들 두 시장을 살리기로 했다.

우선 중앙시장과 성동시장에 각각 20억원과 16억원의 예산을 투입, 환경개선작업에 나섰다.

또 장터에 약장사와 광대놀이패를 불러 볼거리를 만들어 대형마트에 뺏긴 손님들의 발길을 돌려세운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재래시장의 멋을 간직한 특성화 골목을 만들기로 했다.

즉 중앙시장은 크게 포목.곡물.어물전과 돼지국밥 골목을 한데 모아 전형적인 옛 장터 모습을 갖추기로 했다.

감포와 포항 상인들이 많아 어물전이 강세인 성동시장은 특성을 그대로 살려 싼 가격에 싱싱한 해산물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중앙시장번영회 김헌태(71) 회장은 "대형마트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재래시장의 강점인 지역농.어민들이 직접 기르고 만들고, 어획한 것과 재래시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시장문화를 만드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경주.이채수기자 cs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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