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FTA·파병안 국회 통과 '될듯 말듯'

한나라당 홍사덕(洪思德) 원내총무, 민주당 유용태(劉容泰), 열린우리당 김근태(金槿泰) 원내대표, 자민련 김학원(金學元) 원내총무는 11일 4당 총무회담을 갖고 이라크 파병동의안은 13일,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은 오는 16일 각각 처리키로 합의했다.

비준안과 파병안의 국회 통과가 무산된 뒤 국회를 향한 비난여론이 거세자 정치권이 부랴부랴 처리 일정을 잡은 것이다.

하지만 일정만 합의했을 뿐 두 가지 사안에 대한 여야간 처리입장이 정리된 것은 아니어서 통과 가능성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홍 총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FTA 비준동의안 처리를 위해 당별로 소속 의원들을 설득할 시간이 필요해 오는 16일 처리키로 했다"면서 "일단 12일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에서 FTA 관련 보상대책 논의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박관용(朴寬用) 국회의장도 12일 농해수위 의원들과 오찬을 함께하며 FTA 처리를 당부했다.

그러나 '농촌당'으로 불리는 '한나라당 농어촌 의정회' 소속 의원들과 민주당 농촌출신 의원들이 여전히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으며 추미애(秋美愛) 민주당 상임중앙위원은 11일 참여연대와 경실련 등 시민단체에게 서한을 보내 반대 입장을 공개리에 밝히고 있다.

특히 파병안을 두고선 열린우리당의 입장 정리가 덜돼 '무늬만 여당'이라는 비난을 듣고 있다.

우리당은 11일 조영길(曺永吉) 국방장관, 이종석(李鍾奭) 국가안전보장회의 사무차장 등 정부 인사와 정동영(鄭東泳) 의장, 김근태(金槿泰) 원내대표 등이 당정협의를 가진 뒤 의원총회를 열어 파병 문제를 논의했으나 서로 혼선만 확인했을 뿐 아무런 결론을 못냈다.

하지만 국회 국방위를 통과한 정부안을 여당이 끝까지 거부하기 어려울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우리당은 12일 의원총회를 열어 정부안에 찬성한다는 '권고적 당론'을 채택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여야 4당 총무들은 지역구 및 비례대표 의원수, 선거구 인구 상하한선 등 선거법 개정안에 포함될 선거구획정안을 마련하기 위해 국회 정치개혁특위 활동시한을 연장키로 하고 13일 본회의에서 이를 의결키로 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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