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은 하늘 뜻이지만 어른이 이래도 되나'.
지난 7일 달성군 가창에서 발생했던 초등학생 성추행 살인미수 사건(본지11일자보도)은 '인명(人命)은 재천(在天)'이란 말을 떠올리면서 어른이 어린이를 범죄대상으로 삼는 반인륜적 행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촉구하고 있다.
일반인들이 길을 가다 넘어져도 크게 다치거나 죽기도 하지만 용의자 배모(31)씨는 아파트 15층에서 뛰어내려도 멀쩡했고 9.25m 다리 아래로 내던져진 어린이는 목숨은 건졌으나 마음의 상처는 쉽게 아물지 않을 것이기 때문.
포장마차를 하는 배씨는 이날 새벽 4시30분쯤 일을 마치고 귀가하다 집근처에서 엄마를 찾으러 나온 ㅇ(8.초등1년)양을 발견, "같이 엄마를 찾아주겠다"며 자신의 승용차에 태웠고 시내 일원과 달성군 냉천리 야산 등을 돌아다니며 ㅇ양을 추행, 욕심을 채웠으나 날이 밝아오자 범행이 발각될까 겁이 난 것.
최근 포천 여중생 납치살인사건이 연일 언론에 보도되고 있고 아이 부모들이 실종신고를 해 경찰검문에라도 걸릴까 걱정이 됐다.
배씨는 ㅇ양을 죽이기로 결심하고 냉천교에 이르러 ㅇ양을 차에서 다리 아래로 던지고 달아났다.
그러나 ㅇ양은 운좋게 환경 미화원에게 발견돼 목숨을 건졌다.
새벽 쓰레기 수거를 끝내고 식사 하러가던 환경미화원이 다리 아래 웅크리고 있는 물체를 발견, 동료 운전사에게 말하고 청소차를 현장으로 몰고가 추운 날씨에 동사 직전의 ㅇ양을 구했다.
ㅇ양은 다리 아래 떨어질 때 다행히 바위가 아닌 모래.자갈이 쌓인 곳인 데다 엉덩이부터 떨어져 목숨을 건졌다.
한편 배씨는 불안한 시간을 보내다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오자 10일 새벽 북구 동천동 친구집에 찾아갔으나 길이 엇갈려 친구조차 만나지 못하자 15층옥상에 올라가 투신했다.
그러나 마침 주차중인 차량위에 떨어져 팔.다리가 부러지는 중상만 입고 목숨은 건졌다.
오규만 달성경찰서장은 "하늘이 두 생명을 살리기로 한 것 같다"며 "사건이 해결돼 다행이지만 어른들이 이래도 되는지..."라며 잇단 어른들의 어린이 상대 범죄발생을 우려했다.
박용우기자 yw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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