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이 총선을 두 달 앞두고 극심한 혼돈 상태에 휩싸이고 있다.
당의 정국인식 능력에 대한 의문과 비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당 지도부의 붕괴조짐이 나타나고 있으며 물갈이 공천도 방향성을 상실한 채 표류하고 있다.
이대로 가면 총선 필패는 예정된 것이란 소리가 공공연히 나온다.
당 일각에서는 90석도 건지기 힘들 것이란 얘기까지 나온다.
홍사덕(洪思德) 총무와 박진(朴振) 대변인이 12일 사퇴를 선언한 데 이어 13일에는 이상득(李相得) 사무총장이 사의를 표명했고 이원형(李源炯) 3정조위원장이 사퇴하는 등 지도부의 와해 조짐이 가시화하고 있다.
이들이 내세우는 사퇴의 이유는 저마다 다르다.
홍 총무와 박 대변인은 서청원(徐淸源) 전 대표의 석방동의안 가결에 따른 책임을 내세우고 있고 이 위원장은 당의 공천심사의 공정성을 문제삼으며 "당의 공천작업이 원칙도 없고 기준도 없으며 당에 대한 기여도나 의정활동 등을 감안하지 않은 채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총장은 "국회에서 발생한 일련의 사태에 대해 당지도부의 한 사람으로 책임을 지고자 한다"고 밝혔으나 공천과 관련한 불만도 상당히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보다 큰 이유는 최 대표의 안이한 정국인식에 대한 반발이라는 관측들이 제기되고 있다.
이미 당내에서는 대여관계나 현안에 대한 지도부의 오락가락식 대응방식, 이로 인한 당 지지도하락 등에 대해 최 대표 등 지도부가 심각하게 인식하지 않고 안이하고 즉흥적인 대응으로 일관했다는 지적들이 오래전부터 제기되어 왔었다.
최근 지도부의 잇단 사퇴는 바로 이같은 지적들의 연장선상에 지나지 않는다.
이런 가운데 최 대표의 결단을 놓고 당내 갈등은 더욱 고조되는 상황이다.
소장파들은 "최 대표의 사퇴를 포함해 무엇인가 국민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결단이 나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중진들은 "총선을 2개월 앞두고 대표에게 물러나라고 하는 것은 당을 깨고 나가겠다는 것으로밖에 볼 수 없는 해당행위"라며 맞서고 있다.
공천도 당초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물갈이라고는 하지만 지금까지 나타난 결과는 무원칙.무기준.무방향성 등 '3무(無)'라는 비판이다.
이 때문에 현역의원은 그들대로 현역 전체를 물갈이 대상으로 매도해 본선에서 상처를 안고 싸울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다며 불만을 표시하고 있으며 정치신인은 그들대로 물갈이 공천이라는 호언과는 달리 어떤 기준과 방향으로 공천이 이뤄지는지 알 수가 없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당 일각에서는 공천심사 직후 비주류를 중심으로 전당대회 조기개최와 당명 개정 등을 추진, 최 대표 체제의 전복에 나설 것이라는 흉흉한 소문도 돌고 있다.
정경훈기자 jgh031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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