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고속철 경주구간 공사 차질

경주를 경유하는 대구 이남(以南)의 경부고속철도 일부 노반공사 구간에서 공사차량이 왕래할 수 있는 진입도로를 7개월째 확보하지 못해 고속철 완공이 늦춰질 전망이다.

고속철도시설공단에 따르면 경부고속철도 제11-3공구인 영천시 북안면 당리에서 경주시 건천읍 송선리를 잇는 6.6km의 터널공사(사업비 789억원)를 한진중공업과 극동건설에 맡겨 시공 중에 있으나 진입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2008년 조기 개통에 차질이 우려된다는 것.

고속철도시설공단 관계자는 "작년 8월부터 공사차량 통과가 예상되는 경주시 서면 서오, 천촌리 마을도로 4.5km를 이용할 수 있도록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여는 등 설득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주민 반대에 부딪혀 7개월째 공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마을 주민들은 1차로에 불과한 진입로를 2차로로 확장하지 않은 상태에서 하루 200여대의 대형 공사차량이 마을 앞을 질주할 경우 소음공해는 물론 대형교통사고가 우려되기 때문에 도로이용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주민들은 "진입로가 너무 좁아서 연중 통행이 잦은 경운기와 공사차량이 마주치면 비켜갈 수 없다.

생활이 마비될 정도인데 어떻게 동의하느냐"며 결사 반대하고 있다.

주민 대표인 천촌리 이장 윤사현씨는 "국책사업인 고속철도 건설에 가급적 협조해야 하지만 52개월이나 걸리는 공사기간 동안 2차로 확장 없이는 도로 이용을 허락할 수 없다"고 했다.

이에 대해 경주시 서면 권상윤 면장은 "1차로 상태에서 교차로를 만든다고 하지만 주민 반대가 완강해 해결이 안되고 있다"며 "주민들의 안전과 원만한 공사추진을 위해 철도시설공단과 지자체에서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경주.박준현기자 jh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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