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조합장 연봉 무려 9천만원선

농협 개혁을 요구하는 조합원들의 시위가 도내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군위지역 농협 조합원들도 집단 행동에 가세할 태세다.

우보농협 대의원 박 모(44)씨 등 일부 조합원들은 최근 구미 장천농협으로 몰려가 농협의 문제점(?) 파악과 함께 자료수집에 나서는 등 바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조합원들은 "농협이 농민들을 상대로 돈 장사해 벌인 수익금으로 연간 8천만∼9천만원의 고임금을 챙기는 것을 더 이상 묵과하지 않겠다"며 "집단 행동도 불사하겠다"는 태세다.

최근 한 농협은 대의원들의 요구가 거세지자 공공연한 비밀로 여겨왔던 임직원 임금명세표를 공개했고 자료를 입수한 대의원들은 삼삼오오 모여 검토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조합과 조합원들의 불신의 벽이 워낙 높아 해결의 실마리를 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자료에 따르면 조합장 올해 연봉내역은 월정보수 2천880(단위.만원).경영수당780.임원상여금2천135(연700%) 퇴임공로금915.임원보건단련비1천220(400%) 특별상여금305(100%) 중식비 240(월20) 자녀학자보조금400.피복비.춘추계행사비.근로자의 날.농협창립기념일.복지연금 각각 30 등 연봉 총액은 9천25만원(2004년 예산기준)이다.

이는 같은 농협에서 연봉 9천214만원을 받는 30년 경력의 전무와 비슷한 수준. 농협마다 경영상태에 따라 상여금을 최소 300%에서 1천200%까지 지급해 상여금에 따라 연봉도 같은 직급끼리 최대 수천만원의 차이를 보였다.

농협이사 박 모(48)씨는 "고액 연봉에 합당한 일을 했다면 조합원들이 뭐라 해도 당당하게 자신들의 입장을 내세울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고 했다.

정덕수(45)상무는 "농협의 존재 목적은 경제사업을 하기 위해서인데 조합원이 조합을 이용하지 않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다"며 "조합원은 조합을 통해 영농자재를 구입하고 생산한 농산물을 계통출하하면 그 이익은 반드시 조합원에게 돌아가기 마련인데 그러지 못해 악순환이 반복된다"고 했다.

군위.정창구기자 jungc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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