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오늘 韓·오만 평가전, 세트플레이·골 결정력 '열쇠'

'세트플레이를 주목하라.' 골 결정력의 암초를 만났던 '코엘류호'가 14일 오후 7시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오만축구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 세트플레이의 화력을 시험한다.

여러 득점방정식 중 코너킥과 프리킥에서의 세트플레이는 상대적으로 쉽게 골문을 열어젖힐 수 있는 묘미가 있다. 물론 '프리킥의 마술사'로 통하는 호베르투 카를루스나 데이비드 베컴(이상 레알 마드리드) 등 예사롭지 않은 킥 능력과 상대 수비진의 허를 찌르는 다양한 세트플레이 전술을 갖춰야만 골을 뽑을 확률이 높아지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개개인의 기량은 뛰어나 경기를 지배하고도 골문 앞에서 시원스런 장면을 연출하지 못했던 코엘류호는 고질적인 마무리 난조 치유를 위해 이번엔 '세트플레이 카드'를 꺼낼 것으로 보인다.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은 실제 오만과의 대결을 하루 앞둔 13일 세트플레이 연습에 적지 않은 시간을 투자했다. 다만 코너킥이든 프리킥이든 평범하게 처리해서는 상대 수비수들의 눈을 피하기가 어렵다고 보고 변칙 전술을 집중 연마, 눈길을 끌었다.

코너킥은 박지성(에인트호벤)이 전담했으나 볼을 문전에 바로 건네는 것이 아니라 차두리(프랑크푸르트) 등과의 리턴패스 뒤 센터링, 상대 수비를 분산시키는데 중점을 뒀다. 크로스된 볼은 대부분 설기현(안더레흐트)의 머리나 발에 배달돼 코엘류 감독의 표정을 흡족하게 했다.

안정환(요코하마), 설기현, 박지성이 호흡을 맞춘 프리킥에서도 직접 때리기 보다는 수비벽을 허물기 위해 페인트모션 뒤 사이드로 빼 강슛으로 연결하는 등 '작품'을 만드는 데 주력했다.

거스 히딩크 전 대표팀 감독도 2002한일월드컵을 앞두고 세트플레이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전담 키커를 육성했으며 이 결과 이을용(안양)이 터키와의 4강전에서 멋진 프리킥골을 뽑아내기도 했다.

지난해 말 동아시아대회 일본과의 경기에서 10명이 싸운 상대를 몰아붙이고도 골을 넣지 못하는 등 볼품없는 골 결정력에 발목이 잡혔던 코엘류호가 세트플레이를 통해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게될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연합뉴스)

사진 : 13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축구국가대표팀 의 설기현 선수가 박지성, 안정환 선수가 지켜보는 가운데 프리킥 연습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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