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일이다.
한국OB축구단(서울)에서 활동하고 있을 때 유럽지역과 미국, 멕시코 등 17개국을 돌며 여러 나라의 축구와 문화예술에 대한 견문을 넓힐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가는 곳 공원마다 조형물과 기념비가 즐비해 그 나라에 대한 친근감을 느낄 수 있었다.
대구에서도 지난 94년 두류공원 일대를 '예술의 거리'로 조성하면서 경내에 문화예술회관을 비롯해 야외공연장, 수영장, 테니스장, 유도관 등의 시설이 가꾸어지고 주변에 우방타워랜드까지 자리잡고 있어 다목적 공원으로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도 시책사업의 일환으로 남구 앞산순환도로 인근 옛 빨래터 맞은편 2만2천평 규모에 미니 골프장을 비롯해 평행봉과 철봉 등 생활체육시설을 갖추고 여기에 각종 조형물을 세워 조화를 이루게 하는 또하나의 다목적 공원을 조성하게 된다고 한다.
대구에 처음 들어서게 될 이 공원에는 대구를 상징하는 각종 조각물이 15개 장소에 세워져 새로운 명소가 될 경우 가장 기뻐할 사람은 누구보다도 왕래가 빈번하게 될 남부지역 주민이다.
시행을 앞둔 대구시는 각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하게 될 것이지만 모든 조형물을 대구를 상징하는 작품으로 구성한다는 것은 그리 쉽지 않을 것으로 여겨진다.
나의 의견으로는 생활체육공원의 특수성을 고려해 생활체육에 관련된 조형물을 세운다면 공원 분위기를 생동감있게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이에 따라 공원 명칭도 조각공원으로 칭하는 것보다 생활체육공원으로 바꾸는 것도 재고해 볼 만하다.
이주녕(축구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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