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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적없는' 밸런타인에 의미있는 '사랑의 효도'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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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런타인데이인 14일. 온통 마음이 들떠있는 일부 청소년들과 달리 포항 오천고 한사랑 회원들은 의미있는 하루를 보냈다.

이들은 이날 어른들의 얄팍한 상술과 또래집단의 분위기에 휘둘리지않고 무의탁노인과 저소득층 노인, 시각장애인 등 70여명을 모시고 이날 오전 10시부터 '사랑의 효도온천'을 다녀왔다.

이성친구에게 '사랑의 초콜릿'을 전하는 대신 지역 어르신들에게 '사랑의 효도선물'을 전했다

한사랑회는 지난 1999년 이 학교 손창완(41) 교사에 의해 시작됐다.

손 교사는 5년 전 학생들이 국적불명의 밸런타인데이 행사에 휩쓸리는 것을 보며 이날만큼은 주변 이웃을 돌보는 것이 훨씬 더 의미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학생들의 동참을 이끌어내며 시작됐다.

손 교사의 뜻을 헤아린 학생들은 곧 한사랑회를 결성해 뜻이 맞는 학우들을 모았다.

현재 84명의 회원인 한사랑회는 매년 연말과 2월14일 효도온천을 실시해왔다.

오천읍과 신협 등지에서 후원해준 얼마간 외에는 비용도 스스로 모았다.

회원들은 비록 큰 돈은 아니지만 스스로 매주 수요일 200원씩을 모은다.

여기다 봉사활동이 예정된 마지막 주에 모은 특별회비 3천원을 보탠다.

이렇게 정성스럽게 모은 돈으로 홀몸노인들이 원하는 효도온천을 마련했다.

2년째 활동하고 있는 최훈(18)군은 "처음엔 어색했는데 지금은 보람을 느끼며 어르신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통해 효도의 의미를 배우게 된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온천에서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등을 밀어주는 등 살을 맞대며 잠시나마 노인들의 벗이 됐으며 든든한 손자손녀가 되기도 했다.

온천이 끝난 후에는 갈비집으로 노인들을 모시고 가 푸짐한 점심을 대접하는 것도 잊지않았다.

작년에 이어 두번째 효도온천을 다녀온 배재선(72) 할머니는 "팔이 아파 제대로 씻기조차 불편한데 학생들이 꼼꼼하게 도와주고 맛있는 점심까지 대접해줘 너무 고맙다"며 "요즘 학생답지않게 대견스럽다"고 흐뭇해했다.

이천수 오천읍장은 "학생들이 지역내 어르신들을 위해 봉사하는 모습에 감동했다"며 "읍을 비롯한 각급 기관단체에서도 적극 후원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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