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취업 준비요령

공기업 동시 채용은 구직자들에게 놓칠 수 없는 기회. 하지만 꼼꼼한 준비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올해는 물론 내년에도 공기업 취업을 이루기 어렵다.

이번 공기업 동시채용에서 한국동서발전, 한국중부발전, 한국남동발전, 한국서부발전, 농수산물유통공사 등 5개 공기업의 채용대행을 맡은 취업정보전문업체 인크루트 김종훈 채용대행팀장으로부터 몇가지 공기업 취업전략을 들어봤다.

◇필기시험= 우선 필기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받아야 한다

필기시험 과목은 기업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주로 영어, 상식, 전공, 논술 등.

전공 관련 시험은 상식선상에서 답할 수 있는 질문들이 아니다.

자신이 선호하는 공기업을 2, 3곳 정해 과거 출제된 문제를 중심으로 필기시험 준비를 철저하게 할 필요가 있다.

공기업은 특성상 성실성을 지닌 인재를 선호한다.

따라서 성실성을 대변할 수 있는 학점 관리가 중요. 전 학년 평균 B학점 이상으로 자격요건을 제한하는 곳도 있다.

◇토익= 최근 지원자가 몰리자 서류심사에 애를 먹은 일부 공기업들이 아예 자격요건을 제한하고 나섰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영어 성적.

토익의 경우, 사무직 700점, 기술직 600점 이상이어야 지원할 수 있도록 제한하고 있다.

최근엔 토익 점수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추세. 한국전력공사는 지난해 사무직 응시자들에게 토익 700점 이상을 요구했지만 올해는 750점을 하한선으로 정할 방침.

◇자격증= 국가기술자격법령에 의한 정보처리 또는 사무관리 분야 자격증을 취득할 경우 가산점을 받을 수 있어 유리하다.

변호사, 공인회계사, 세무사, 감정평가사, 공인노무사 등 자격증에도 가산점이 부여된다.

그러나 무조건 많은 자격증을 취득할 필요는 없다.

2개 이상의 자격증 중복시에는 본인에게 유리한 것 하나에 대해서만 가산점을 주기 때문이다.

일부 공기업은 특정 자격증을 요구하기도 해 미리 확인하는 게 좋다.

또 각 자격증별로 가산점 비율이 다르므로 이에 대한 정보를 미리 얻어 둔 뒤 가산점 비율이 높은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경쟁이 치열한 만큼 1, 2점의 근소한 차이가 합격 당락을 결정짓기 때문에 가산점이 사실상 합격을 좌우하는 변수가 되기도 한다.

◇서류= 요청한 서류는 제대로 갖추는 것이 좋다.

특히 취업보호 대상자라면 관련 서류를 필히 제출해야 한다.

취업보호대상자에게는 필기시험의 각 과목별 득점에 각 과목별 만점의 10%를 가산점으로 준다.

또 자격증 취득자는 자격증 사본 제출을 잊어서는 안된다.

아무리 본인이 입사지원서에 자격증을 취득했다고 기재해도 사본을 내지 않으면 반영되지 않는다.

◇상식= 평소 신문이나 잡지 하나는 필독하면서 사회, 경제, 문화 전반적인 트렌드를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또 각 사회 현상, 경제 동향 등을 기반으로 해 지원하는 업체와의 연관성, 앞으로의 전망 등에 대한 상세한 분석력과 지식을 함께 갖춰야한다.

◇스터디그룹= 면접의 비중이 크게 높아진 것도 주의해야 한다.

과거에는 면접이 형식적으로 진행돼 탈락자가 거의 없었으나 최근에는 일반 기업과 마찬가지로 면접에 높은 비중을 두는 추세다.

이는 공기업이 점차 민영화됨에 따라 변화에 민첩하고 경쟁력 있는 인재를 뽑겠다는 것. 또 공기업이라는 이미지 쇄신을 위해 글로벌 감각을 갖춘 적극적 인재를 원한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

면접 방식도 1차 실무면접과 2차 인성면접 등으로 나눠 실시하고 집단 토론을 도입한 곳도 있다.

특히 한국석유공사는 면접전형에서 인성면접과 함께 영어회화, 프레젠테이션 등을 테스트하고 있다.

따라서 집단 토론 면접에 대비해 토론 문화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

일정 주제를 던져주고 지원자들이 토론해 나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지원자의 지식과 발표력, 논리력 등을 살펴보기도 한다.

이런 능력은 하루아침에 길러지는 것이 아니므로 비슷한 분야의 취업을 희망하는 있는 동료들과 함께 스터디 그룹을 결성해 토론하는 습관을 길러야한다.

◇공모전= 공모전 수상자를 우대하는 공기업도 있다.

대한주택공사 기술직은 대학생 주택설계 공모전 수상자를 우대해 준다.

일반 기업체도 수상 경력을 보기 때문에 공모전에는 가능한 한 많이 나가보는 게 좋다.

최경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