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시설을 탈출한 뒤 겨울잠을 자지 않고 돌아다니던 지리산 반달곰 '반돌'이가
드디어 동면(冬眠)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지난달말 먼저 굴속에 자취를 감춘 '장군'이를 포함해 지리산에 방사
된 반달가슴곰 2마리가 모두 겨울잠에 돌입했다.
16일 국립공원관리공단 반달가슴곰팀(팀장 한상훈)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보호
시설 땅바닥을 뚫고 탈출한 반돌이는 지난달말 동면을 시작한 장군이에 이어 최근
산 정상 부근 바위굴속에 머물며 겨울잠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반달가슴곰팀은 반돌이의 주 활동지역 부근에 눈이 쌓이고 이동흔적이 발견되지
않아 이같이 결론을 내렸다.
지리산 반달곰들은 예년에는 12월 중순에 동면에 들어갔으나 이번 겨울에는 유
난히 온화한 기후 때문에 활동지역에 눈이 쌓이지 않고 일대에 먹거리인 도토리가
많이 떨어져 있어 동면을 취하지 않았다.
지난달말에 장군이가 먼저 겨울잠을 자기 시작했지만 정작 위치추적용 발신기
교체중 보호시설을 탈출해 포획대상이 된 반돌이는 정확한 위치가 파악되지 않는 상
황에서 겨울잠을 자지 않고 돌아다녀 반달가슴곰팀에 걱정을 안겨왔다.
반달가슴곰팀은 갑자기 기온이 급상승하거나 사람의 접근이 없을 경우 3월말이
나 4월초까지 장군이와 반돌이가 겨울잠을 즐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반달가슴곰팀은 동면지역인 산 정상 부근에서 섣불리 반돌이 포획에 나섰
다 실패할 경우 곰이 다른 동면지역을 찾아 떠나 새로운 주변환경에 다시 적응해야
하는 등 고생을 해야하기 때문에 포획을 봄철로 늦추기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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