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보험설계사로 출발한지 30여년만에 정선자(51.대구시 수성구 범물동)씨가 구미지점장으로 발령받자 삼성생명 내에서는 작은 반향이 일어났다.
삼성생명 대구지역사업부에서 지난 91년 이후 처음으로 여성지점장이 탄생했기 때문이다.
지점장 발령을 받은 후 사내 연수에서 그는 남다른 성공 과정이 소개돼 많은 박수와 환호를 받기도 했다.
"여러모로 능력이 부족한 저를 인정해 줘 감사할 따름이죠. 역량이 미칠지 모르지만 앞으로 열심히 하겠습니다".
정 지점장은 지난 83년 인척의 권유로 보험사 교육을 받으러 갔다 보험업에 뛰어들었다.
전업 주부였던 그녀는 인척 부탁을 들어줘야겠다는 마음만 있었으나 막상 교육을 받고 보니 해볼만한 일이다싶어 보험업에 도전하게 됐다.
설계사로 28개월간 일하면서 19명의 주부 보험설계사를 발굴, 지도장으로 승진했고 7개월만에 다시 영업소장으로 올라선 뒤 4개 영업소장과 대구 동구 지국장을 거쳤다.
정 지점장은 조직관리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회사가 정한 목표에 따라 보험설계사를 양성하고 그들이 능력을 펼칠 수 있게끔 동기부여를 잘한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적극적인 자세와 강한 집념을 바탕으로 때로는 다그치고 때로는 달래면서 후배 설계사들을 이끌어왔다.
보험설계사들이 자신의 수익에 치중해 일시적인 실적을 거두기 보다는 고객 입장에서 영업, 신뢰를 쌓아 성과를 거두도록 강조했다.
"힘든 점도 없진 않았지만 고객에게 보험상품이 도움이 되고 설계사들에게는 생활이 안정될 수 있도록 일을 즐기면서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대구 효성여중 재학 시절 농구를 시작한 정 지점장은 67년 효성여고 농구팀의 창설 멤버로 뛰었지만 고3때 아버지의 반대로 농구를 그만 두었다.
그러나 그녀는 이후의 삶에서 멋진 3점슛을 넣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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