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 보도.편집국장 토론회

대구.경북지역 언론들은 이번 총선에서 후보자 인물 중심의 보도와 선거결과 예측 중심의 보도를 중시하는 기존 보도 행태를 탈피해 리더십.발전패러다임.정책제시 등을 통한 지역민 계도기능이 적극적으로 전개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망국적 지역주의 극복 방안도 지역 언론의 중요한 총선과제로 떠올랐다.

이는 대구.경북지역 신문.방송사 편집.보도국장과 대학교수.시민단체 관계자들이 토론자로 참석한 가운데 24일 오후 대구 인터불고호텔에서 열린 '2004 총선보도 이렇게 합시다' 토론회(주관 공정선거보도를 위한 대구.경북시민연대)에서 제시됐다.

첫 번째 발제로 나선 대구사회연구소 김규원 소장(경북대교수)은 "이번 총선은 입후보자의 개인 신상 명세에 관한 내용을 알려주기보다 총선이 갖는 새로운 과제에 주목할 것"을 주문했다.

△새로운 리더십 창출 △균형 잡힌 지역발전 비전 제시 △시대적 사명에 부합하는 국론 형성 등 3가지 과제를 풀어가는 실마리를 이번 총선에서 찾아야 하고 이 일에 대구.경북 유권자들이 앞장섬으로써 잃었던 자부심을 회복함과 동시에 지역혁신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

김 소장은 총선 후보자들의 자질 검증에 있어 지역기업.금융.언론.대학.연구소.시민사회단체에 대해 어떤 태도를 지니고 있으며 이들 기관의 발전을 위한 고민은 어느 정도인지도 언론이 집중 조명할 것을 제안했다.

두 번째 발제자인 대구대 엄기열 교수는 "총선 투표율이 낮으면 신문구독률도 낮아지는 상관관계가 있다"며 "언론사 생존을 위해서도 선거보도에 있어 유권자의 적극적인 참여를 막는 양비론적이고 냉소주의적인 선거보도관행이 개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엄 교수는 또 "지역주의 극복은 대구.경북지역 언론이 이번 총선에서 반드시 극복해야 할 최고 과제"라며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후보는 절대 뽑아서 안된다는 언론계의 공고한 합의를 통해 지역주의적 투표행태가 설 자리를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벌어진 토론에서 매일신문 이진협 편집국장은 "주민들의 선거 참여도를 높이고 지역발전에 희망을 주는 보도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국장은 또 "설문조사 악용사례를 막고 지역의 중점 과제를 선정, 이에 대한 후보별 응답 내용을 보도하는 방법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영남일보 유영철 편집국장은 "선거가 축제 분위기 속에서 치러질 수 있도록 다양한 후보들의 목소리를 싣겠다"고 했다.

KBS 대구방송총국 이창희 보도국장, 대구MBC 송병국 보도국장, 대구방송 권태인 보도국장과 CBS 대구방송 김창수 보도제작국장도 "후보자에 대한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토론회를 집중 편성해 양적.질적인 공정보도를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동관기자 llddkk@imaeil.com

사진 : 대구경북지역 신문·방송사 편집·보도국장과 대학교수,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토론자로 참석한 '2004 총선보도 이렇게 합시다' 토론회가 24일 오후 대구 인터불고호텔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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