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빛이 살아있다".
대구 삼성라이온즈 해외 전지훈련장을 다녀간 야구 전문가들이 투수 배영수(24)를 두고 하는 말이다.
배영수는 섭씨 30도를 오르내리는 하와이 마우이 열기속에서 한달 이상 맹훈련을 거치는 동안 얼굴은 검게 그을렀지만 눈빛만은 '해보겠다'는 의지로 가득하다.
프로 5년차인 배영수는 지난 시즌 13승5패로 팀내 최다승을 올렸고 연봉 또한 6천500만에서 올해 1억1천만원으로 69.2% 인상을 기록하며 억대 연봉 대열에 당당히 합류했다
몸값 상승에 탄력을 받기 시작한 배영수에게 올 시즌은 부와 명예를 한꺼번에 거머쥘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여겨지고 있다.
배영수는 "올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앞으로 어떤 인생이 펼쳐질 지 결정될 것으로 본다"며 스스로 채찍질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시속 145km대의 빠른 직구와 120km대의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무기로 했던 배영수는 전지훈련 동안 올 시즌을 대비한 비장의 무기를 다듬었다.
이른바 '슬로우 볼(Slow Ball)'. 100km대의 느린 커브인 슬로우 볼과 빠른 볼의 적절한 배합을 통한 완급조절로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겠다는 계산이다.
또 볼을 편하게 던지기 위해 투구폼에도 변화를 줬다.
하와이 전지훈련에서는 하나마쓰 트레이닝 코치의 지도에 따라 하체 강화 훈련에 집중했고 2천개 가까운 볼을 던져 자신감도 쌓았다.
24일 야쿠르트 스왈로즈와의 연습경기에서 3이닝 동안 5실점하는 등 부진했지만 배영수는 "연습경기여서 구위 점검에 중점을 뒀다"며 "올 시즌 부상만 당하지 않는다면 다승왕도 해 볼만하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보였다.
선동렬 코치는 "아직은 몸의 밸런스가 맞지 않아 힘으로 던지는 경향이 있지만 올 시즌 팀내 기둥투수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키나와/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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