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직조 정기총회가 열린 엘디스리젠트 호텔 7층 리젠트홀.
'조합 통합 의안'이 통과되려는 순간 홀 곳곳에선 들릴 듯 말 듯한 작은 웅성거림이 일었다.
자세히 들어보면 차마 앞에 나서서 반대를 표명하지는 못하겠지만 뭔가 잘못돼 가고 있다는 한탄의 소리다.
무엇이 잘못이라는 것인가.
이곳에서 만난 한 회원은 폭넓은 의견 수렴없는 막무가내식 진행이 제일 큰 잘못이라고 했다.
"반대하는 사람은 손을 들어주세요". "아무도 없군요. 그럼 통과된 걸로 알겠습니다.
모두 박수 한 번 쳐 주세요". 회원들은 찬.반 비밀투표없는 공개 거수와 박수 하나에 모든 의안을 통과시키는 구태에 진저리가 난다고 했다.
다른 이는 하향식 통합 논의에도 화가 치민다고 했다.
정기총회에 앞서 공문 등의 형태로 견조와 직조의 자산 및 부채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모든 회원들의 사전 동의를 구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것.
사실 자산과 부채 문제는 통합을 추진하는데 가장 현실적인 사안이다.
1999년 회계 감사까지 거쳤던 양 조합 통합이 한순간에 무산된 것도 견조측 회원 일부가 직조측 부실이 너무 크다며 강력 반대했던 때문이다.
6년이 지난 현재 사정은 완전 달라졌다.
이번에는 직조측이 견조측의 부실을 문제 삼고 나온 것이다.
제일 큰 걸림돌은 섬유신협 부실. 박노화 이사장은 견조와 신협은 전혀 별개의 단체라고 항변하고 있지만 직조측의 우려섞인 시선은 여전하다.
이에 대해 양 조합 관계자들은 "그러나 통합의 대원칙엔 누구나 공감해 예전과 같은 사태는 다시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반대의견이 있다면 충분한 토의와 양해를 거쳐 향후 파장을 최소화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준기자
사진 : 25일 엘디스리젠트 호텔 7층 리젠트 홀에서 열린 직조 정기총회 모습. 정운철기자wo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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