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지난 해 재산신고에서 2억6천만원을 누락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26일 공개된 공직자 재산신고내역에 따르면 노 대통령 가족의 재산은 6억5천442만원이었다.
이는 지난 해 취임당시 신고액 2억552만원에 비해 10개월 동안 4억4천890만원이 늘어난 것이다.
노 대통령이 봉급을 저축해 1억5천588만원이 늘어났고 LG전자에 근무하고 있는 장남 건호씨도 봉급으로 2천만원을 저축했다.
권양숙(權良淑) 여사는 대선전 살고 있던 명륜동 빌라의 매각잔금을 받아 2억6천만원 증가한 것으로 신고했다.
실제 재산증가분은 1억8천여만원인 셈이다.
윤태영(尹太瀛)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해 취임 당시 노 대통령 가족의 재산을 신고하는 과정에서 총무비서관실 실무자의 실수로 명륜동 빌라를 팔면서 받지 못한 채권 2억6천만원과 권 여사의 보험 400만원, 건호씨의 보험 300만원이 누락됐다"면서 "신고하는 과정에서 경황이 없었던 탓인지 이것이 누락이 됐다"고 설명했다.
윤 대변인은 빌라대금 누락과 관련, "빌라의 매각가격은 4억5천만원이었고 2억6천만원의 잔금을 재산등록 기준일 이후에 받기로 돼 있었는데 그 부분이 재산신고 당시에 채권으로 기재가 돼야했는데 기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윤 대변인은 빌라대금 나머지 1억9천만원은 계약금으로 받아 채무 변제에 썼다고 말했다.
윤 대변인은 "노 대통령의 재산이 늘어난 것은 누락됐기 때문"이라고 강조하면서 "누락한 것은 분명히 잘못이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지난해 3월 재산공개 당시 청와대 측은 명륜동 빌라대금에 대해 "4억원에 팔아 빚을 변제하는데 썼다"는 해명과는 차이가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또한 노 대통령은 대선후보등록때인 지난 2002년 11월에는 2억6천263만원으로 신고한 바 있다.
청와대측의 해명에 따르면 취임당시의 재산은 2억552만원이 아니라 실제로는 4억7천929만원이었다는 것이다.
노 대통령의 재산은 대선을 전후한 시점에 2억여원이 늘어난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윤 대변인은 빌라매각대금이 4억원이 아니라 4억5천만원으로 5천만원이 늘어났고 나머지 1억6천여만원은 대통령 당선후 아들과 딸 결혼때 형 건평씨 등 주변에서 도와준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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